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진짜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구단들과 감독들이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꼼꼼하게 준비하고 지휘하는 건 장기레이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위기를 미리 대비하기 위함이다. 비상시국에 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한 목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KIA 타이거즈에 김도영(좌측 햄스트링)과 박찬호(오른 무릎)의 이탈은 내야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다. 테이블세터가 사라진 것이기도 하다. 이범호 감독의 시즌 운영구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는 중대 변수다.
실제 두 사람의 이탈 이후 KIA 왼쪽 내야는 유격수 김규성, 3루수 변우혁 혹은 홍종표로 어렵게 정리됐다. 윤도현을 써봤으나 수비 불안으로 2군에 내려갔다. 반면 타순은 여전히 변화가 심하다. 패트릭 위즈덤이 2번과 5번을 오가고, 리드오프도 김선빈에 신인 박재현까지 들어섰다.
KIA의 뎁스가 아무리 좋아도 박찬호와 김도영의 공백은 공수주 모두 완벽히 대처할 수 없다. 리그 최고의 3루수와 유격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KIA는 불펜까지 다소 삐걱하면서 3월을 3승5패로 마쳤다. 이 결과 역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과 박찬호의 연이은 이탈을 두고 “진짜 예상하지도 못했는데”라고 했다. 그래도 박찬호가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찬호는 1일 정상적으로 타격과 수비훈련을 진행했다. 무릎 보호대도 벗었다.
박찬호는 5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복귀할 예정이다. 박찬호가 돌아오면 현재 공수에서 폼이 좋은 김규성이 유격수에서 3루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김도영은 빨라야 4월 말에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3루에서 활용되는 변우혁과 홍종표는 김도영이 돌아오기까지 김규성과 함께 3루수로 뛰거나 전천후로 기용될 전망이다. 홍종표는 유격수와 2루수, 변우혁은 1루수도 가능하다. 박찬호라도 돌아오면 KIA는 확실히 숨통이 트인다.
4월도 일단 버티기 모드다. 불펜이 좋아지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고, 박찬호가 돌아오지만 김도영이 돌아오기 전까진 100%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웃으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불펜은 믿음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 이범호 감독은 “불펜투수들의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잘 던지려고 하다 블론세이브도 나왔고, 타자가 잘 쳤을 수도 있고, 컨트롤이 좀 안 됐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있는 건 절대 아니다. KIA는 1일 하루 시간이 생기면서 수비, 작전 포메이션을 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1점 승부에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내야진 조합이 바뀌면서 호흡을 맞출 필요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마운드에서 직접 선수들에게 진지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KIA가 4치올을 장담할 수는 없다. 버텨야 하지만, 그냥 물러설 수 없는 4월이기도 하다. 김도영이 돌아오기까지 정말 잘 버텨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찬호 돌아오고 도영이만 딱 있으면"이라고 했다. 조용히 칼을 간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