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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가 한 명 더 늘어났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빅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낸 가운데 부모님도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하트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1회부터 일격을 당하긴 했다. 1사 후 호세 라미레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는 삼자범퇴로 잘 끝낸 하트는 3회 선두타자 오스틴 헤지스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2실점. 2사 후 전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던 라미레즈에게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토마스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하트는 5회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견제로 첫 아웃카운트로 잡은 뒤 수비 방해로 2아웃으르 만들었다. 그리고 콴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하트는 여기까지였다. 6회 알렉 제이콥과 교체돼 마무리했다. 타선이 7득점을 선사해 하트는 첫 승리를 챙겼다. 메이저 무대 감격적인 첫 승리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은 하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해이기도 하다. 이때 하트는 4경기(3선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55로 부진했고,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43경기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다.
MLB.com은 "하트의 빅리그 첫 시즌은 짧았다. 그는 보스턴에서 4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19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나중에 사람들에게 '자신이 한때 빅리거였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웠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트에게 있어 한국행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NC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KBO리그 최고 투수가 됐다. 하트는 26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펄펄 날았다. 탈삼진(182개)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로 리그 최강의 투수로 군림했다. 시즌 종료 후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비상, KBO리그 사이영상에 해당하는 최동원상의 영예까지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하트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NC가 재계약을 원했으나 하트의 미국행 의지를 막지 못했다.
다만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관심을 받지 못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듯했다. 지난 2월 샌디에이고와1+1년 최대 600만 달러(약 88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연봉은 100만 달러, 구단이 연장 계약을 택하면 내년엔 500만 달러의 연봉은 받는다.
시범경기에서 크게 부진해 개막전 엔트리 승선 여부가 불투명했다. 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5.55에 그쳤다.
좋지 못한 성적에도 개막 엔트리는 물론 선발 로테이션까지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사정이 좋지 못한 탓이다. 다르빗슈 유, 맷 왈드론, 조니 브리토가 모두 부상을 당해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그 덕분에 하트가 승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트는 "벌써 5년이 지났다. 사람들은 보통 빅리그에서 2~3년 정도 보지 못한 선수는 기억한다. 하지만 5년 이상 지나면 '그 선수는 끝났구나'라고 생각한다"라며 "나는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어느정도 성공도 거뒀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고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소감을 전했다.
하트의 부모님도 감격적이다. 하트가 빅리그에 데뷔할 때는 코로나로 인해 경기장에서 직접 보지 못했다.
카일 하트의 아버지인 로저 하트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2020년엔) 관중석에 아무도 없어서 (아들의 데뷔전을) 보러 갈 수도 없었다"며 "수백 번 아들의 경기를 보러 다녔고, 승리를 거두는 걸 많이 봤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첫 승을 거둔 건 분명 대단한 일이다.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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