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아직 현상 선배님을 못 따라간다."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은 시즌 초반 자리가 바뀌었다. 필승조에서 마무리로 승격했다. 주현상과 보직 교체를 하는 셈.
3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주현상이 팀의 마무리로서 그동안 정말 큰 수고를 해줬다. 마음적으로 충분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 다시 하고 다녀오면, 우리 팀에서 중요한 자리에서 해줘야 될 선수"라며 주현상에게 2군행을 지시했다. 주현상은 올 시즌 3경기 1⅓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 20.25로 흔들렸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김서현이 마무리 준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은 작년 끝날 때쯤부터 했다. 마무리라는 자리가 쉽지 않다. 7회에 던지는 것과 9회 끝내는 것은 부담감이 다르다"라고 했다.
김서현은 마무리로 승격된 이후 세 경기에 나왔다. 27일 잠실 LG전 ⅓이닝 무실점, 28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29일 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9일에는 세이브를 챙겼다.
김경문 감독은 팀의 마무리로 성장 중인 김서현의 9회 두 차례 투구를 두고 "더 잘 던졌으면 좋겠다. 부담을 느낄 것이다. 블론세이브도 할 수 있는데, 편안하게 생각하고 그 옷을 잘 입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으며, 29일 경기 이후에는 "6, 7회 들어가는 것과 9회 올라가는 건 압박감이 다르다.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늘 처음이 어려운 건데, 잘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최근 만났던 김서현은 "부담감이 있다고 해서 못 던지는 건 아니다. 맡은 자리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마지막회에 올라가는 건 신인 때 이후 처음이다. 결과가 잘 나오고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한화는 물론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고 졸업 후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김서현은 강속구 파이어볼러 지명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는 쉬운 무대가 아니었다. 20경기(22⅓이닝)에 나왔으나 1세이브 평균자책 7.25에 그쳤다.
지난 시즌 필승조로 맡겨도 될 만큼 안정감이 생겼다. 37경기(38⅓이닝) 1승 2패 10홀드를 기록하며 데뷔 첫 10홀드를 달성했다.
시즌 종료 후에 대만에서 진행된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나섰다. 한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대회를 뛰었다. 김서현은 예선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소화했다. 4경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대표팀 투수코치 최일언 現 삼성 2군 감독은 "김서현은 놀랍다. 늘 던지려는 자세가 좋다. 원래 호주전도 안 쓰려 했는데 던지고 싶어 하는 게 보였다. 그런 자세가 좋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서현은 "확실히 자신감이 붙으니까 상대 승부와 싸움을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빠르게 승부하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경험이 더 쌓인다면 타자와 상대할 때 조금은 더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은 마무리가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원래는 현상 선배님이 맡으셔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임의로 맡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기회를 잡아 끝까지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직은 현상 선배님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내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김서현은 "성적이 잘 따라와 주니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라며 "개인 목표는 없다. 성적에 신경 쓰면 오히려 더 잘 안 나온다. 타자와 승부만 집중하겠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잘 던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서현은 5경기(4⅓이닝)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0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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