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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현진이 체인지업이 흔한 게 아닌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시즌 초반 순항하는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을 호평했다. 위즈덤은 3월에 치른 8경기서 24타수 7안타 타율 0.292 4홈런 8타점 8득점 OPS 1.304다. 메이저리그에서만 88홈런을 친 거포. 그러나 홈런도 많이 쳤지만, 삼진도 많이 당했다.
그런데 KBO리그에선 다르다. 8경기서 삼진 여섯 차례를 당했으나 볼넷을 9개 골라냈다. 시즌 초반이라 표본에 큰 의미는 없지만 최다볼넷 1위다.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반 의도적으로 공을 지켜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ABS 적응, 국내 투수들의 변화구에 대한 적응이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보다 느린 공을 상대하기 위해 히팅포인트를 뒤로 이동시키는 작업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위즈덤은 투수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 자유자재로 포인트를 조정하는 수준이다. 공을 잘 보니 좋은 공을 치고, 애버리지와 장타가 덩달아 나오는 선순환 흐름이다.
이범호 감독은 특히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류현진을 상대로 정상급 타격을 한 것에 고무적인 모습이었다. 당시 위즈덤은 류현진에게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1안타가 홈런이었다. 6회초에 몸쪽으로 낮게 들어오는 커터를 기가 막히게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류현진의 실투가 아니라 위즈덤의 매우 우수한 테크닉이 돋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1회 첫 타석에서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한 것도 좋게 봤다. 당시 위즈덤은 바깥쪽 보더라인에 들어가던 체인지업을 가볍게 잡아당겨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역시 쉽게 칠 수 있는 코스의 공은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생각보다 공을 잘 본다. 미국에서도 본인이 했던 말이, 처음부터 못하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야 하니까 급해서 막 돌렸다고 하더라. 공이 오면 돌리고 오면 돌리고 하니까”라고 했다.
KIA는 위즈덤에게 충분히 시간을 준다. 아무도 위즈덤에게 터치하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자기가 생각했던 원 타이밍으로 쳐야 하는 투수들이 아니고, 이제 좀 (구속이)느리니까, 보면서 확인을 해도 된다고 시범 경기부터 자기가 판단을 한 것 같다. 대신 변화가 많은 공을 많이 던진다는 게 머릿속에 있더라. 어떨 땐 초구부터 쳐버리고, 또 어떨 때는 천천히 기다리면서 치고”라고 했다.
이제 8경기했다. 앞으로 136경기를 해야 한다. 8경기 4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팀들을 한 바퀴 또 돌아봐야 된다. 홈런이 나오다가 안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컨디션 좋을 때는 일주일에 3~4개 치는 게 홈런인데, 또 안 좋을 때는 한 달에 하나도 안 나오는 게 홈런이니까”라고 했다.
단, 류현진 공략에 대해선 따로 언급했다. 이범호 감독은 “(우타자니까)좌투수가 훨씬 더 편하겠죠. 솔직히 안으로 들어오는 공들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현진이처럼 저 정도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우리나라 좌투수가 흔한 편은 아니니까. 첫 타석에도 현진이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니까 그래도 좋은 타구를 날리잖아요. 그러니까 잘 떨어지면 삼진을 먹는 거고. 카운트가 몰리는 타이밍이면 또 좋은 타구가 나오는 거고. 공 한 개 차이”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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