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4번타자로 나선 날 1회에 타석에 나가면…”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외국인타자를 2명 쓴다. 10개 구단 유일하다. 외국인투수가 2명이 있어도 마운드가 허약하니, 차라리 국내 선발투수를 1명이라도 더 키우면서, 수년간 이어온 타격 약세라도 타파해보자는 목적이었다.
외국인타자 2인 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는 2026년에 외국인투수 2인 체제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시즌 초반엔 대만족하는 분위기다. 결국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모두 타격감이 좋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이주형, 송성문, 최주환과 함께 1~5번 타순에 넣는다. 5명의 순번은 조금씩 바뀌지만 중요한 건 올 시즌 상위타선, 중심타선을 이들이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타순은 계속 조금씩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푸이그의 경우 1~2번에 기용되는 경우가 많고, 카디네스는 3~4번으로 나서는 날이 많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를 최대한 1~2번에 기용해 더 많은 타격기회를 주는 게 주목적. 그런데 키움 하위타선이 다소 약해 푸이그가 잘 쳐도 타점이 많은 건 아니다.
대신 카디네스는 3~4번에 들어가면서 푸이그와 송성문, 푸이그와 이주형이 출루하면 쓸어담는다. 현재 키움 타선에서 가장 강력한 득점 공식이다. 카디네스는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5경기서 18타수 8안타 타율 0.444 2홈런 13타점 5득점 OPS 1.353. 27일까지 매 경기 타점을 쓸어담았다. 타점 단독선두다.
근래 키움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타자는 단연 2019년 제리 샌즈다. 샌즈는 139경기서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OPS 0.939다. 현 시점에서 비교가 무의미하지만, 어쨌든 카디네스는 시즌 100타점 이상을 거뜬히 찍어낼 기세다.
설령 푸이그와 카디네스 중 한 명만 잘 맞아도 타순을 잘 조정하면 상위타선의 힘은 어느 정도 유지될 전망이다. 키움이 마운드가 약한 건 사실이지만, 상위타선은 절대 만만치 않다. 아직 시즌은 극초반이지만, 키움의 묘수는 맞아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현재로선 대만족이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전 말했듯, 좋은 타자가 앞쪽에 모여있다. 푸이그도 그렇고, 하위타선에서 연결만 해주면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장타력이 있으니 타점을 바란다. 타순에 상관없이 3번이든 4번이든 출루를 잘 해준다”라고 했다.
카디네스의 좋은 타격감은 고무적이지만, 이제 시즌 초반이다. 홍원기 감독은 “타격은 가늠 못한다. 안 좋을 때 슬럼프에 빠지면 부침이 있을 수 있다. 하향곡선을 그릴 수 있다. 시즌 초반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카디네스의 연구하는 자세만큼은 높게 평가했다. “분석팀도 있지만, 상대 투수들 연구를 많이 하고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국내 타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라고 했다.
카디네스는 26일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상대 투수의 공이 실투성으로 들어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팀의 첫 승에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지금은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려 한다”라고 했다.
진심도 살짝 드러냈다. 타점 선두에 올랐다는 말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치는 걸 선호한다. 그래서 중심타선이 마음에 든다. 특히 4번 타자로 나선 날 1회에 타석에 나가면 주자가 앞에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카디네스는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태업설, 부상 논란 등에 시달렸던 선수다. ‘미운우리새끼’ 느낌이 강했디. 그러나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복덩이로 거듭났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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