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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2400만달러(약 352억원)짜리 불펜이 떴다. 심지어 74.5마일(약 120km)짜리 느린 공을 던진다. 시대역행 인 듯하지만, 이 선수에겐 생존의 몸부림이다.
마에다 겐타(37,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 조커 머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0-0이던 7회초 시작과 함께 잭 플래허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마에다는 2년 2400만달러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2024시즌에는 29경기서 3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6.09로 부진했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적이 없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그리고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거쳐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디트로이트는 마에다에게 2400만달러를 안겼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됐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올 시즌에는 아예 시작을 불펜에서 하기로 했다. 시범경기임에도 전체적으로 투구내용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11일 뉴욕 양키스전서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자 A.J. 힌치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주요 아시아 메이저리거 투수 통산기록
박찬호/한국/124승 98패/평균자책점 4.36/1993이닝/1715K
노모 히데오/일본/123승 109패/평균자책점 4.24/1976⅓이닝/1918K
다르빗슈 유/일본/110승 88패/평균자책점 3.58/1706이닝/2007K
구로다 히데키/일본/79승 79패/평균자책점 3.45/1319이닝/986K
류현진/한국/78승48패/평균자책점 3.27/1055⅓이닝/934K
다나카 마사히로/일본/78승 46패/평균자책점 3.74/1054⅓이닝/991K
마에다 겐타/일본/68승56패/평균자책점 4.17/978⅔이닝/1047K
왕젠밍/대만/68승34패/평균자책점 4.36/845⅔이닝/394K
이와쿠마 히사시/일본/63승39패/평균자책점 3.42/883⅔이닝/714K
천웨인/대만/59승51패/평균자책점 4.18/1064⅔이닝/846K
오타니 쇼헤이/일본/38승19패/평균자책점 3.01/481⅔이닝/608K
마에다는 2016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만 10년차다. 통산 68승을 따냈고, 류현진과 다나카 마사히로의 78승에 10승 차로 다가섰다. 11~12승 이상만 따내면 박찬호(124승), 노모 히데오(123승), 다르빗슈 유(110승,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이어 아시아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승리 4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노쇠화 조짐이 보이면서 류현진을 따라잡는 것조차 버거워 보인다. 다르빗슈도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출발하는 걸 감안하면, 박찬호와 노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 한번 느껴진다.
마에다로선 일단 불펜에서 생존해야 한다. 0-0서 두 번째 투수로 나온 건, 필승계투조로 기용 가능한지 테스트하기 위함이었다. 작년의 경우 불펜으로 간 이후에도 중요한 시점을 책임지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등판은 의미 있었다.
마에다는 0-0서 맞이한 선두타자 브라얀 데 라 크루즈를 8구 접전 끝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7구 커브가 74.5마일, 이날 최저구속이었다. 구속혁명 이후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은 더 빠른 공을 던진다. 70마일대 공을 던지는 셋업맨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 점에서 마에다의 시대역행(?)은 어쩔 수 없이 눈에 띄었다. 보직을 불펜으로 옮겼지만, 원래 마에다의 스타일을 바꿀 순 없는 노릇이다.
마에다는 드레이크 볼드윈을 79.3마일 스위퍼로 우익수 뜬공, 채드윅 트롬프를 역시 79.3마일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느림의 미학으로 선발에선 실패한 뒤 불펜에서 살아남는다면, 그것도 연구대상일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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