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5일 만에 11억8500만달러↑
추가 탄핵시 1500원 돌파할듯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달러 예금으로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달러를 향해 모이는 추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달러예금 잔액은 557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546억100만달러였던 지난 2일과 비교해 25일 만에 11억8500만달러나 늘어났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달러 예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401.3원에서 27일 1467.5원으로 올랐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사이 66.2원이나 뛴 셈이다. 이날도 1472.5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크게 올랐지만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예금 잔액은 줄지 않는 모양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달러 예금 잔액이 증가하는 이유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이 이어져 시장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갈 곳을 잃고 대기하던 자금들이 환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데다 정기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달러 예금을 선호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이달 수신 금리를 줄줄이 내리면서 정기예금 금리는 2%대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달러 예금 금리는 연 4%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달러 예금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인 4.25%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일찍 1500원선을 터치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트럼프 리스크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대내적으로 탄핵 정국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불행한 일까지 발생하면서 경기 심리가 위축돼 원화 약세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추가 탄핵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15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1480원 수준의 환율 레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발 달러 강세 베팅 속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수준으로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폭이 과도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국 안정 기조가 나타나면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도 있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수용하는 등 정국 안정에 전향적 태도를 취할 경우 예상과 달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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