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윌아이엠과 엑스붐 협업 스토리 및 과정 공개
포터블·웨어러블·홈 라디오 등 오디오 제품군 세분화
탑재된 AI가 사용자 음악·공간 분석 후 최적 사운드 제공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엑스붐을 통해 빠른 시일 내로 오디오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만들겠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진행된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현재 레드오션인 글로벌 오디오 시장을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윌아이엠'과 협업한 엑스붐을 통해 블루오션으로 바꿔 판을 키워보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오디오 사업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재편했다. '포터블 오디오', '웨어러블 오디오', '홈 오디오' 등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고객에게 맞춤형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포터블 및 웨어러블 오디오 시장에서는 ▲고유의 사운드정체성 정립 ▲디자인 차별화 ▲브랜드 경쟁력 강화의 3대 전략을 바탕으로 LG 엑스붐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한다.
이 전무는 "LG전자가 이제껏 성능 중심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LG전자 오디오 사업부가 해온 역사와 철학, 브랜드의 색깔 등을 담았다"며 "사운드 정체성을 확실히 정립하고, 방향성을 잡은 게 이번 론칭의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 LG 엑스붐과 윌아이엠이 만들어낸 엑스붐의 새로운 아이덴티티
먼저 행사에서 LG전자는 윌아이엠과 만나게 된 협업 과정을 소개했다.
이 전무는 "브랜드 이름이 엑스붐이라서 '붐'이 들어가는 노래를 100곡 넘게 들어본 결과, 윌아이엠의 '붐붐와우'가 가장 귀에 들어와 그에게 협업을 제안했다"며 "처음엔 그에게 음악 사용권만을 제안할 생각이었지만, 그가 사업가인 면모도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엔 정식으로 개발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윌아이엠은 LG 엑스붐의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익스피리언스 아키텍트)'을 맡았다. 이번 협업은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운드,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걸쳐 윌아이엠의 예술적 비전과 LG전자의 혁신적 기술이 결합된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특히 LG전자는 윌아이엠를 '브랜드 앰버서더'가 아닌 익스피리언스 아키텍트로 정의했다. 윌아이엠이 단순히 얼굴과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지휘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윌아이엠은 "엑스붐의 신제품은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상상하고자 했다"며 "이번 LG전자와의 협업은 선물 같은 기회며, 행사장에 방문해 매우 신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전무는 "윌아이엠은 오디오 기기가 블루투스를 통해 다른 기기를 연결했음을 알려주는 '시그널링' 음악을 음향 엔지니어와 한땀한땀 작업했다"며 "신제품을 디자인을 할 때도 엑스붐의 아이덴티티를 고민하는 등 모든 과정에 같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추후 윌아이엠은 자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앱 '라디오 파이(RAiDiO.FYI)'를 통해 고객 취향에 맞는 뉴스와 음악을 추천 받고 궁금한 내용을 AI가 즉시 답변하는 AI 오디오 시스템으로 LG 엑스붐의 청취 경험을 한층 더 진화시킬 예정이다. 이는 오디오와 AI 기술이 결합해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혁신적 요소로 작용할 예정이다.
윌아이엠은 행사에서 직접 RAiDiO.FYI를 통해 AI 실시간 번역을 보여주기도 하며 소통에 나섰다. 그는 "RAiDiO.FYI는 초기엔 무료이며, 일부 채널은 유료화할 계획"이라며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 등과 같은 음악 앱을 대체하려고 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친근한 라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용자 맞춤형' AI로 최적화된 사운드 선봬
행사에서 LG전자가 공개한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은 AI가 고객이 듣고 있는 음악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의 'AI 사운드·라이팅' 기능은 재생되고 있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음장과 맞춤 조명으로 전환시켜 더욱 몰입감 있는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AI 공간인식 사운드'는 공간의 크기, 가구 배치, 벽의 재질 등에 따라 소리가 반사되거나 흡수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한 기능으로, LG 씽큐 앱을 통해 기능을 활성화하면 실내 외 환경을 분석하고 조정해 최적의 사운드 밸런스를 찾아준다. 전문 음향 엔지니어가 최적의 조건에서 튜닝한 소리를 기준으로 삼아 현재 환경에 맞게 자동 조정해 다양한 공간에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고출력 스피커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은 120W의 파워풀한 출력으로 실내 외 공간에 상관없이 생동감 넘치는 무대 사운드를 제공해 파티와 같은 상황에 제격이다. 최대 12시간 지속되는 기본 배터리와 추가 탈착식 배터리로 끊김 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출하가는 38만9000원이다.
컴팩트 스피커 'LG 엑스붐 바운스'는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선명하고 디테일한 고음을 재생하는 '듀얼 돔 트위터' 및 '트랙형 우퍼'를 탑재해 캠핑, 바닷가 등 개방된 공간에서도 파워풀하고 선명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매직 스트랩을 통해 한 손으로 들거나 어깨에 걸칠 수 있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출하가는 27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휴대용 스피커 'LG 엑스붐 그랩'은 이름처럼 휴대성과 활용도가 뛰어난 원통형 디자인으로 자전거 물병 거치대 등에 쉽게 거치할 수 있다. 휴대용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탑재해 풍부한 저음역을 제공한다. 판매가는 17만9000원이다.
오승진 상무는 "이번 신제품은 어떤 상황, 공간에서도 사용자가 그것에 맞춰 들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고객에게 사용자 경험을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AI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엑스붐 신제품들은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과 전국 LG 베스트샵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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