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강말금이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에서 주인공 하정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말금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참 재밌는 대본이라 반가웠다. 정돈된 대본이라기보다 풍성하고 왁자지껄한 대본이었다"며 "하정우 특유의 디테일한 말맛이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일 개봉한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말금은 로비에 휘둘리는 부패비리 조장관 역을 맡았다.
강말금은 캐릭터 설정을 묻자 "참고할 사람이 너무 많았다. 조장관 역할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 사람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서사가 흘러가는 사람이라기보단 다양한 면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들을 모방하기도 했다. 대본에 써진 대로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내가 내린 결론에 도달해서 했다"며 "대사 속도와 힘에 신경 쓰면서 했다"고 덧붙였다.
'로비' 촬영을 위해 골프도 처음 배웠다는 강말금. 그는 "어렸을 때부터 뭘 휘둘러본 적이 없다. 야구를 하던 사람이 골프를 하면 더 빨리 배울 것 같은데, 난 해본 적 없으니 남들보다 더 연습해야 되더라. 그래도 원하는 만큼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강말금은 '로비' 마지막 주자로 합류했다. 당초 라미란이 캐스팅됐으나, 최종 고사해 강말금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그는 "미란 언니랑 '나쁜엄마'를 너무 신나게 찍었고 존경하는 배우다. 언니의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캐스팅 제안받았을 때 너무 좋았다. 대본을 보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리딩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중간에 투입됐다. 정치인 중 경남사투리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나. 사투리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미팅 때 말씀드렸다. 제 가능성을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강말금은 감독 하정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찬양을 안 하려고 해도 인간적으로 너무 좋아졌다. 오늘 아침에 생각했을 때 '사랑' '에너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앞으로 배우 생활하는 데에 큰 기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를 잘하는 감독이니까 '못하면 얼마나 눈에 띄일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한순간도 평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배우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준비가 안 됐다고 느껴지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먼저 제안을 주셨다. 성공적인 장면을 찍고 나면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 이런 부분이 가장 힘이 됐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강말금은 극 중 김의성과 부부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의성은 정치권 실세 최실장 역을 맡아 비호감 캐릭터로 활약했다.
이에 대해 강말금은 "실제로는 비호감 전혀 아니다(웃음). 얼마나 센스있는데. 상대의 나이가 몇 살이든 대화 나눌 수 있는 분이다. 배우로서도 존경하고 좋은 선배님"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최실장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재밌다. 리딩 때마다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은 사람이길 원하는데 최실장이 그런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말금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부산의 여인숙 주인 금자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대본을 보고 출연하게 됐다는 강말금은 "아마 제 나이쯤 되는 분들이라면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유년기 때 살던 못사는 동네에는 그런 아줌마들이 계셨다. 단순히 전과 10범, 도둑질이 아니라 언제 머리채를 잡을지 모르는 아줌마들 말이다. '폭싹 속았수다' 속 여관 주인이 내가 딱 아는 아줌마였다. 대본을 보고 이건 내가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더라"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분량은 상관없었다. 에피소드 완성도가 너무 높은 역할이었다"며 "엄마랑 언니랑 같이 보는데 엄마가 너무 좋아하셔서 기뻤다. 어떻게 그런 글을 쓰시는지 기가 막히다"고 감탄했다. 또한 아이유, 박보검과 호흡에 대해 "흐뭇하지 않겠나. 옆에 둘이 앉아 있었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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