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개막 8연승에 도전했던 LG 트윈스가 1회에만 8실점을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패배 속에도 1999년생 우완 투수 이지강의 호투라는 소득을 얻었다.
이지강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8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이지강이 마운드에 올랐고, 단 1점만을 내주며 급한 불을 껐다.
이지강이 없었다면 3일 경기까지 불리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KT는 3일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내보낸다.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LG 상대로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천적. 불펜진까지 휴식을 취했다면 더욱 경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지강의 호투로 LG는 안정을 되찾았고, 타선 역시 화답하며 김민수, 원상현, 손동현, 우규민, 박영현까지 KT의 필승조를 모두 끌어냈다.
앞서 이지강은 5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에 밀렸고, 송승기에게 5선발 자리를 내줬다. 그 여파일까, 시범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13.50으로 흔들렸다. 염경엽 감독은 이지강에게 구속과 싸우지 말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 조언이 제대로 통했다. 이날 이지강의 최고 구속은 147km/h가 찍혔다. 대부분의 구속은 140km/h 초중반에 형성됐다. 아주 인상적이지 않은 구속이지만 날카로운 제구와 춤추는 포크볼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전 만난 이지강은 염경엽 감독의 조언에 대해 "컨디션 좋으면은 빠르게 나오는 거고,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풀어가는 건데, 아마 감독님은 그런 걸 얘기하신 것 같다. 구속이 안 나오는 날에 (임)찬규 형처럼 타이밍 싸움해서 풀어가는 거고, 좋은 날에는 NC 때처럼 빡빡 쏘면서 풀어가는 그런 방법을 얘기해 주신 것"이라고 했다.
구속이 나오지 않는 날 대책은 무엇일까. 이지강은 "일본 유학 이후로 포크볼을 장착했다. 포크볼과 스플리터의 중간 느낌이다. 타자가 치라는 느낌으로 던졌는데 효과가 괜찮더라. (포크볼을) 직구 느낌으로 던지다 보니 직구랑 비슷하게 가서 타이밍 싸움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해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아쉬움은 없을까. 이지강은 "저는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어느 상황에 나가라고 하시면, 선발이든 대체든 상관없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느 자리든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제가 나가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지강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단기 일본 유학을 다녀왔다. 포크볼 장착은 물론이고 투구폼에 변화까지 줬다고 한다. 이지강은 "제가 팔이 안 나오는 단점이 있어서 기복이 심했다. 일본 투수들은 항상 일정하게 (팔을) 앞으로 끌고 나오면서 던지길래, 김광삼 코치님이 '저런 폼을 너도 한번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며 "중심축도 세우고 팔과 몸 자체를 포수 쪽으로 가려고 하니까, 요즘 3볼에서도 그냥 스트라이크 넣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투구 폼에 대해 자세히 묻자 "예전에는 (투구폼이) 제자리에서 도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몸 자체를 포수 쪽으로 아예 앞으로 보낸다. 제구 잡는 것도 그렇고 직구의 구위도 제가 생각했을 때 늘어났다"고 답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우승'을 언급했다. 이지강은 "모두가 원하는 'V4'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끝까지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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