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규성(28)의 시대가 열리나.
KIA 타이거즈 우투좌타 내야수 김규성은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7라운드 63위로 입단했다. 입단 햇수만 치면 어느덧 10년차다. 2020년부터 전임감독들의 눈에 들어 꾸준히 1군에서 기용되기도 했다.
벌써 1군 백업으로 361경기에 나갔다. 통산타율 0.208 6홈런 34타점 81득점 OPS 0.516으로 보듯 타격으로 어필한 선수는 아니다. 한 방은 있지만, 탄탄한 수비력으로 1군에서 중용됐던 선수다. 단, 간혹 결정적 실책을 범하는 등 고비를 넘기지 못해 주전도약의 기회를 못 잡았다.
사실 김규성은 작년부터 꼬였다. 단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수년간 맡아온 내야 전천후 백업 역할을 후배 홍종표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홍종표가 사생활 이슈로 자체징계를 받으면서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긴 했다.
그러나 김규성은 엄청난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범호 감독은 작년부터 김도영급 야구센스를 보유한 윤도현을 어떻게든 1군에서 중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규성으로선 자칫하다 1군에서 자리도 못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됐다.
그래서일까. 김규성이 최악의 위기서 벌떡 일어나 KIA 내야 백업 지형도를 바꾼다. 오키나와 시리즈서 8타수 1안타 타율 0.125에 머물렀다. 그러나 시범경기 8경기서 12타수 7안타 타율 0.583 1타점 3득점 OPS 1.198로 맹타를 휘둘렀다.
결국 김규성은 윤도현, 홍종표와 함께 개막엔트리에 들어왔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김도영과 박찬호가 차례로 쓰러지자 핵심멤버로 중용된다. 윤도현이 수비불안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유격수는 김규성으로 고정됐다. 3루는 홍종표와 변우혁이 번갈아 맡는다.
김규성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실책 하나를 범하긴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수비가 안정적이다. 그러면서 타격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 8경기서 20타수 8안타 타율 0.400 4타점 4득점 OPS 0.905.
박찬호가 4~6일 잠실 LG 트윈스 원정 3연전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규성의 쓰임새는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이 빨라야 이달 말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김규성이 3루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3루 수비만큼은 홍종표가 안정적이라고 했지만, 김규성의 타격 상승세까지 감안하면 김규성을 계속 중용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와 김도영이 없는 현 시점서 되도록 내야는 되도록 수비 위주의 플랜을 짜겠다고 했다.
또한, 박찬호와 김도영이 모두 돌아와도 김규성이 내야 슈퍼백업을 놓고 가장 유리한 입지에 설 수 있다. 어쨌든 윤도현은 언제 1군에 올라올지 모른다. 이범호 감독은 유격수 수비만큼은 김규성이 홍종표보다 낫다고 했다. 작년에 홍종표에게 내줬던 롤을 되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규성에겐 4월 한달간 공수성적이 향후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도영과 박찬호의 부상은 KIA에 불행한 일이다. 단, 김규성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7라운드의 기적이 시작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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