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이재희가 팀의 필승조로 급부상했다. 상무 전역 이후 확연히 달라진 구위를 뽐낸다.
이재희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 1이닝 1탈삼진 퍼펙트로 홀드를 수확했다.
팀이 3-2로 앞선 7회 등판한 이재희는 선두타자 제이크 케이브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 김기연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점 차 리드를 완벽하게 지켰다.
시즌 초반부터 활약이 남다르다. 4경기에 출전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배찬승과 함께 팀 내 홀드 공동 1위이자 리그 공동 2위다.
유일한 패배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탓이 크다.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재희는 5-5 동점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앞선 투수 배찬승이 난조에 빠져 만루를 만들고 내려간 것. 이재희는 박건우를 맞아 슬라이더 위주의 볼 배합을 가져갔고,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이재희가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 김형준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도태훈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때 공이 라이트에 들어갔고, 구자욱은 넘어지며 포구에 실패했다. 이 틈을 타 도태훈은 3루까지 향했다. 공식 기록은 좌익수 앞 3루타. 이어 김휘집에게 적시타를 허용, 5-6으로 리드를 내줬다. 이재희는 천재환을 범타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NC가 9회 대거 4점을 뽑으며 5-11로 승리했고, 이재희는 패전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유독 주자가 깔려 있을 때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시즌 첫 등판도 4회 2사 1, 2루 상황에 등판했다. 이때 루벤 카디네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 타자 송성문을 뜬공으로 정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번 시즌 이재희의 승계주자 실점은 이때가 유일하다. 승계주자 실점률은 단 20%뿐.
대전신흥초-한밭중-대전고를 졸업한 이재희는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고, 간간히 임시 선발로 1군에 얼굴을 비쳤다.
2023년 본격적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재희는 4월 19일 고척 키움전 양창섭의 대체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 이날 4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7일 대구 두산전은 구원투수로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호투를 뒤로 하고 5월 상무에 입대, 팬들의 아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상무에서 구원투수로 변신했다. 2023년은 21경기 6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0으로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2024년 28경기 1승 무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다른 사람이 됐다.
1년 만에 스터프를 끌어올렸다. 2023시즌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7.30개다. 2024시즌은 10.1개로 급상승했다. 최소 이닝당 탈삼진 1개 이상을 뽑아낸다는 의미.
스터프 향상은 1군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3⅓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솎아냈다. ⅓이닝만 소화한 23일 키움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탈삼진을 뽑아냈다. 볼넷은 1개만 내줬을 정도로 제구도 안정됐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희를 승부처 때마다 기용하고 있다. 필승조로 믿음을 줬다는 뜻.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리그 6위다. 기존 승리조 우완 이승현(ERA 20.25)과 김재윤(12.00)이 부진한 탓이 크다. 하지만 이재희와 배찬승이 등장, 앞으로 삼성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한 뒤 첫 시즌이다. 구원투수로 변신한 이재희는 어떤 성적을 남길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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