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이어 나가고 싶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방망이가 뜨겁다. 위즈덤은 지난달 28~30일 대전 한화 이글스 3연전 내내 홈런을 가동했다. 8경기서 24타수 7안타 타율 0.292 4홈런 8타점 8득점 OPS 1.304, 득점권타율 0.500으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자랑한다. 2021~2023년에 3년 연속 20홈런 이상 쳤다. 사실 전형적인 공갈포여서, 홈런만큼 삼진도 많은 스타일이다. 때문에 위즈덤이 KBO리그에 입성할 때, 삼진왕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위즈덤은 말 그대로 지혜롭다. 지난달 30일까지 삼진 6개에 볼넷 9개다. 시범경기 기간, 그리고 개막 시리즈서 어느 정도 의도적으로 공을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KBO리그 투수들과 ABS를 분석하고 알아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대신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렇게 위즈덤은 한 방이라는 KIA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기대이상의 선구안까지 보여준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KIA가 검증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인연을 끝낸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위즈덤이 기대이상으로 빠르게 정착하면서, 김도영과 박찬호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최소화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위즈덤은 선행왕이기도 하다. 2024년 시카고 컵스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수상은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선수라는 걸 알게 해준다.
위즈덤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시작으로 2024년 시카고 컵스까지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했다. MLB.com의 지난해 보도들을 종합하면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든 마이너리그에서 뛰든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 트리플A 시절, 뇌암으로 투병하던 6살짜리 야구팬 브렉스턴 푸쿠아를 위해 야구를 가르쳐준 사연이 MLB.com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후 소아암 돕기 모금행사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지난 겨울 로스엔젤레스 산불 때는 로스엔젤레스 푸드뱅크를 방문해 감자와 사과 포장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곽도규가 지난 1월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진짜 멋있는 선수”라고 말하며 위즈덤의 아름다운 과거가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주중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시리즈 당시 위즈덤에게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얘기를 꺼내자 실제로 밝은 미소를 지었다.
위즈덤은 “사실 야구를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기 때문에 그 사랑을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야구를 하면서 받은 그 웃음을,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기회가 되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도 웃으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외국인 KBO리거가 한국사회에 언젠가 선한 영향력을 줄지도 모른다. 방망이는 뜨겁고, 마음은 따뜻한 남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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