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갈 길이 바쁜 두산 베어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를 맞았다. 두산의 핵심이 되어 줘야 할 제이크 케이브가 감기 몸살 증세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31일 제이크 케이브와 장승현을 1군에서 말소했다. 눈에 띄는 말소는 단연 케이브일 수밖에 없다. 케이브가 말소된 이유는 몸살 증세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뿐만이 아니라 타자 때문에도 골머리를 앓았다. 과거 KT 위즈에서 뛰었던 헨리 라모스를 영입하며 시즌을 시작했는데, 워크에식에서 문제를 보인 까닭. 이에 두산은 대체 자원으로 제러드 영을 품에 안았고, 제러드는 지난해 38경기에서 10홈런 39타점 타율 0.326 OPS 1.080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두산은 당연히 제러드와 동행을 희망했지만,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두산은 케이브를 품에 안았다. 케이브는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209순위로 뉴욕 양키스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523경기에 출전해 337안타 45홈런 176타점 타율 0.236 OPS 0.692의 성적을 남긴 '현역 빅리거'다.
케이브는 큰 기대 속에서 KBO리그 생활을 시작했는데,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은 분명 아쉬웠다. 빅리그에서는 '한 방'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 시범경기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케이브의 방망이에서 고대하던 한 방은 단 한 개도 터지지 않았다. 물론 이는 케이브가 두산과 손을 잡는 과정에서 스윙 매커니즘에 변화를 준 영향도 있었다. 문제는 이 모습이 정규시즌으로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케이브는 31일 기준으로 8경기에서 6안타 3타점 1도루 타율 0.214 OPS 0.634로 아직 정응 기간을 갖고 있는 상황. 그런데 가뜩이나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케이브가 몸살 증세로 1군에서 말소됐다. 두산 관계자는 케이브의 말소에 대해 "몸살 기운으로 인한 1군 제외"라며 "열흘 뒤 복귀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브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지만, 이는 두산에게는 엄청난 치명타다. 두산은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 4승 4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승 6패로 리그 최하위로 처져 있다. 두산이 이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종에이스' 곽빈을 비롯해 홍건희, 최지강, 조수행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개막 직후에는 '필승조' 이병헌까지 빠지게 된 까닭이다.
부상자도 많은 가운데 타선의 문제도 심각하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23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고,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구단이지만, 팀 홈런 또한 2개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9위에 불과하다. 팀 총 득점 또한 22점으로 경기 당 약 3.67점 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이브가 이탈한 것은 분명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두산은 최근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과정에서도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29일부터 연습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이병헌과 조수행이 쌀쌀한 날씨로 인해 경기가 취소 되면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들이 1군의 부름을 받을 때까진 다소 며칠이라도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 스타트가 썩 매끄럽지 않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