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볼넷보다는 차라리 맞자는 생각으로 던져요."
한화 이글스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전체 2순위 정우주뿐만 아니라 2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권민규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했다.
권민규는 세광중-세광고 출신으로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50km이 넘는 강속구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우수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졌다. 한화 구단도 지명 당시 "단기간에 팀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권민규는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김경문 감독 눈에 들었다. 호주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⅔이닝 5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스프링캠프 기간 치러진 연습경기 4경기에서 5⅔이닝 7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시범경기 때도 권민규를 볼 수 있었다. 3경기(2⅔이닝) 2홀드 평균자책 0을 기록하며 빠르게 프로 무대에 녹아들었다.
권민규의 활약을 본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 "스카우트팀을 칭찬해야 한다. 신인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와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던지는 걸 보면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도 상당히 침착하다. 우주는 우주대로, 민규는 민규대로 자기 모습을 갖고 있다. 두 선수가 한화를 밝게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기록만 놓고 보면 1이닝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나쁘지 않았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7회말 등판한 권민규는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다. 이후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 대타 송찬의를 삼구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으나 박동원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져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박해민과 승부에서도 초구와 2구 모두 볼이 나오자 이재원이 흐름을 한 번 끊었고, 박해민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두 번째 등판은 2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홈 팬들에게 처음 인사를 올리는 날이었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 이어 6회 등판한 권민규는 1⅓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준수를 투수 땅볼, 홍종표를 삼진으로 돌렸고 김규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최원준을 공 1개로 땅볼 처리했다.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린 후 김종수에게 공을 넘겼다.
교체 타이밍 때문에 몸을 여러 번 푼 탓일까. 김경문 감독은 권민규의 프로 두 번째 등판을 두고 "권민규는 내가 본 것 중에 컨디션이 제일 나빴다. 불펜에서 몸을 두 번이나 풀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발투수만 했으니까, 불펜이라는 위치가 낯설 것이다. 감독은 불펜들한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권민규도 "29일 등판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지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결과가 좋았기에 다행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고등학교 때부터 볼넷을 주지 않는 제구를 중점으로 하는 유형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프로에 오니 조금 급해졌는지 볼넷도 내주면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권민규는 2경기(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볼넷이 3개다. 이닝당 1개꼴은 나오는 셈.
권민규는 "나는 원래 구위로 누르기보다는 맞혀잡는 투수다. 볼넷보다는 차라리 맞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계속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점차 경험을 쌓으며 가다듬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은 편안한 상황에서 나서는 위치지만, 언젠가는 필승조에 이름 올리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권민규는 "지금 내 보직은 불펜이니 기회가 된다면 홀드도, 세이브도 하면서 점차 팀 승리에 기여하는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