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 의결권 25.4% 제한 주총 개회

고려아연 호주 SMH, 영풍 지분 10.03% 확보
'고려아연 →SMH→영풍' 상호주 재형성
예정 시간 2시간 30분 넘겨 개의…영풍 '반발'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 장외거래를 통해 10%대 지분율을 회복했다.

SMH는 이날 장외에서 영풍 주식 135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저녁 진행된 주총에서 영풍 측이 1주당 0.04주의 배당을 결의해 SMH 측의 영풍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감소하자 이날 SMH를 통해 영풍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고려아연 →SMH→영풍'의 상호주 관계를 다시 만들었다.

고려아연 법률 대리인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의결권 제한이 위법하지 않다고 결정한 뒤 기각했다"며 "SMH는 오늘 주식취득관련 통지를 받았고 취득 시점은 정기주총 개회 시간으로 예정했던 오전 9시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사회 의장)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회사와 모회사 또는 자회사가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해당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 규정한다"면서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은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SMH가 10%대 지분율을 회복하면서 최 회장 측은 상호주 관계로 인해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 25.4%을 제한할 수 있게 됐다.

영풍 측이 이날 주총에서 강하게 반발에 나서는 등 파행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지만 오전 10시를 넘겨서야 주주 입장이 시작됐고, 오전 11시34분께 개회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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