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오지환 선베님이 신인 시절 나한테 손인사를…”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타선은 확실히 볼 맛이 난다.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이주형, 송성문, 최주환이 구성하는 1~5번 상위타선도 위력적이지만, ‘신인 3총사’ 전태현, 여동욱, 어준서의 타격 재능도 상당하다.
특히 여동욱과 어준서는 KBO 43년 역사상 단 5번밖에 나오지 않은 고졸 신인선수 데뷔전 홈런의 주인공이다. 2017년 KT 위즈 강백호, 2020년 SSG 랜더스 김성민, 2022년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에 이어 4번째가 여동욱이고, 5번째가 어준서다.
좌타자 어준서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1군에 등록되자마자 데뷔전을 치렀다. 심지어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아담 올러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자 힘껏 잡아당겨 솔로포를 터트렸다. 데뷔전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어준서는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려서 영광이다. 홈런을 노리지 않았고 직구 하나만 보고 치자는 생각이었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면 무조건 칠 생각이었다. 2군에서 잘 치고 와서 자신감이 있었다. 긴장이 아예 안 됐다”라고 했다.
2군 효과가 있었다. 어준서는 “김태완 코치님이 깨진 밸런스를 잘 잡아줬다. 안 맞을 때 그것만 생각하면 된다. 김태완 코치님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수 싸움을 잘 하고, 삼진을 잘 안 당한다. 야구선수에게 맞는 웨이트트레이닝도 처음 해봤다. 파워도 붙는 걸 느낀다”라고 했다.
흥미로운 건 어준서와 전태현이 모두 유격수 출신이고, 롤모델이 오지환(LG 트윈스)이라는 점이다. 어준서는 “오지환 선배님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고, 야구 스타일은 박성한(SSG 랜더스) 선배님처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어준서는 경기고 출신이다. 오지환의 직속 후배다. 그러자 어준서는 쑥스러운 듯 “중학교(자양중)도 똑같다”라고 했다. 물론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됐다. 어준서는 “부모님이 LG 팬이다. 오지환 선배님이 신인 시절 야구장에서 저한테 손인사를 해줘서 반했다”라고 했다.
유격수의 길을 걸으니 자연스럽게 오지환을 향한 팬심, 존경심이 더 커졌다. 어준서는 “오지환 선배님과 똑같은 글러브를 샀다”라고 했다. 그러면 LG에 입단하지 못해 아쉽지는 않았을까. 그는 “만나서 맞대결을 하고 싶어서 같은 팀은 가기 싫었다”라고 했다.
유격수 수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준서는 “3유간으로 가는 타구는 다 잡아서 아웃시킬 자신 있다.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이다. 어깨는 자신 있다. 푸드워크와 타구 판단이 좀 부족하다. 타구가 빨라서 적응이 안 됐는데, 그게 좀 부족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어준서는 “올해는 1군에서 오래 살아남는 게 목표다. 야구장 밖에서도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어쨌든 어준서는 LG전을 손꼽아 기다릴 듯하다. 키움과 LG는 4월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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