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 복귀의 길이 막힌 前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이 독립리그로 향한다. 프로는 아니지만, 야구를 손에서 놓지 못한 모양새다.
'마이데일리' 취재 결과, 최근 KBO로부터 '무기실격'의 징계를 받은 서준원이 독립리그 용인 드래곤즈에 입단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서준원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경남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독을 들였을 정도로 재능을 갖추고 있었던 만큼 롯데는 서준원에게 계약금 3억 5000만원을 안길 정도로 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서준원은 데뷔 첫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하는 등 4시즌 동안 123경기에서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한 뒤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유는 2023시즌을 앞둔 가운데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던 것이었다. 2022년 8월 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유혹, 신체 사진을 찍어보내도록 시킨 것이었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가 된 사실이 드러나자, 롯데는 곧바로 '방출'이라는 철퇴를 꺼내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도 서준원에게 안겼던 '고교 최동원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지난 2023년 9월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서준원에게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대상,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죄가 무겁다"면서도 "범행 지속 기간이 하루에 그친 점과 성 착취물을 유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 어머니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운데 서준원은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교통사고까지 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증거불충분으로 인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다만 미년성자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항소심를 진행했으나 결과는 변함이 없었고, 이에 KBO는 지난 14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준원에 대해 심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KBO는 서준원의 형량이 확정될 때가지 징계를 확정하지 않고, KBO 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제5항에 의거해 참가활동 정지 처분만 내렸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도 형량에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서, 뒤늦게 서준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KBO의 판단은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서준원에 '무기실격' 처분을 내렸다. 무기 실격의 경우 완전히 선수로서 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선수의 자격이 박탈된 것은 아니기 때문. 총재의 승인만 있다면, 다시 프로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총재가 서준원의 징계를 풀어줄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뛰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KBO와 협정이 맺어져 있는 일본과 대만, 미국에서도 선수 생활은 가능하다. 다만 서준원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올 경우 '무기 실격'으로 통보를 하기에, 이런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마이데일리' 취재 결과 서준원이 어떻게든 야구를 이어가기 위해 독립리그 용인 드래곤즈에 입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 드래곤즈는 파주 챌린저스가 해체된 후 재창단 된 독립리그 구단으로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포수 출신 최기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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