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기다려야죠"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믿음의 야구를 선보였다. 그 대상자는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케이브가 부진을 털고 이승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케이브는 25일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큰 기대를 걸고 케이브를 데려왔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23경기에 출전해 45홈런 176타점 타율 0.236 OPS 0.692를 기록했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123경기 7홈런 타율 0.251을 기록했다. 현역 빅리거가 한국행을 택한 것.
두산 관계자는 "케이브는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MLB 수준 외야수다. 또한 잠실야구장을 커버할 수 있는 외야 수비 능력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도 갖추고 있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시범경기에서 25타수 6안타 4득점 1타점 타율 0.240으로 주춤했다. 기대한 홈런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부진은 개막 2연전까지 이어졌다. 케이브는 22일 문학 SSG 랜더스전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23일 경기 역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경기에서 케이브가 날린 잔루만 9개다.
25일 경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케이브에게) 파이팅이라고 했다. 괜찮을 거다. 기다려야죠. 외국인 (타자)인데 본인이 스트레스가 제일 많다. 빨리 빗맞은 안타라도 하나 나와야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은 확 칠 수 있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시범경기와 지금 시즌 들어와서는 볼 배합이나 공략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걸 본인 스스로가 참고 인내하고 기다려서 이겨낼 수밖에 없다.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앞선 개막 2연전에서 외국인 투수 콜어빈과 잭로그도 부침을 보였다. 콜어빈은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잭로그는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승엽 감독은 "공략당하면서 한국 야구에 대해서도, KBO리그에 대해서 이해도 할 수 있는 시간도 됐을 것 같다. 의외로 초반에 너무 잘 나가는 것보다 부침이 있는 게 장기 레이스를 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의 말대로 케이브가 드디어 폭발했다. 2회초 첫 타석부터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만들었다. 조금만 더 힘이 실렸다면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던 타구. 3회초 2사 1, 2루 두 번째 타석은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공략, 2루수를 꿰뚫는 1타점 적시타까지 뽑았다. 5회 1사 1, 2루에서 볼넷까지 골라내며 3-3 동점의 발판을 놓았다.
현재 두산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곽빈(내복사근 부분 손상), 홍건희(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이병헌(장염)이 엔트리에서 빠진 것. 투타도 엇박자를 타며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하늘에서 시련을 많이 주신다. 이겨내야죠. 괜찮습니다. 선수들 있으면 믿어야죠"라고 했다.
케이브의 부활은 호재다. 케이브 앞 타순에 들어선 강승호가 3안타를 때려내며 맛깔난 밥상을 차렸다. 1번 김민석(타율 0.286)도 시범경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컨디션이 올라온 만큼 두산의 공격력도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두산은 26일 KT를 상대로 3연패 탈출 및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케이브가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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