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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 3번타자,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범경기 11경기서 장타율 0.630이다. 9개의 안타 중 2개가 2루타, 2개는 홈런이다. 표본이 적으니 큰 의미는 없지만, 장타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건 확실하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팬들과의 질의응답 코너를 마련했다. 한 팬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리드오프를 맡고 이정후가 3번타자를 맡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웨이드가 출루율이 높고, 이정후가 컨택이 좋고 뜬공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성공에 대한 선례가 있나요?”라고 했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통산 장타율 0.491, 통산 65홈런을 기록했다. 교타자이면서 갭히터, 중거리타자라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이 질문이 나온 건, 샌프란시스코 팬 입장에선 이정후가 3번타자를 맡는 게 아무래도 어색해 보인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웨이드 주니어의 건강이다. 웨이드는 2022년 무릎, 2024년 햄스트링 부상 전력이 있다. 기동력 발휘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다.
그러자 앤드류 배걸리가 답변에 나섰다. 배걸리는 “야구가 바뀌었다. 더 이상 라인업에서 최고의 스피드를 유지하는 게 필수조건이 아니다. 웨이드는 이제 다리 상태가 나아졌다. 윌리 아다메스와 맷 채프먼이 50홈런을 터트리고 웨이드가 홈으로 걸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걸리는 “특히 3번 자리에서 이정후의 컨택 능력을 고려할 때, 웨이드가 1루에서 3루까지 가거나, 단타에 2루에서 득점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기동력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웨이드는 통산 12도루로 잘 달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배걸리는 “이 라인업 구성이 효과가 없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언제든지 웨이드와 이정후의 타순을 뒤집거나 타일러 피츠제럴드 같은 선수를 리드오프로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조직 철학은 선수들에게 기술을 넓히라고 하기보다 모든 선수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들은 웨이드의 출루율을 보고 80득점 이상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로 본다”라고 했다.
또한, 배걸리는 “이 라인업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평균적인 팀은 162경기 시즌에 130개의 다른 라인업을 사용한다는 점을 명심하시라”고 했다.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리고 시즌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웨이드 1번-이정후 3번은 충분히 유용한 카드라는 얘기다.
결국 이정후가 시즌을 치르면서 3번타자에 어울린다는 걸 증명하면 된다. 리드오프로 돌아가도 같은 장점을 발휘하면 된다. 이정후는 키움에서 연차를 쌓을수록 2루타와 홈런생산력이 좋아졌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면 이 강점이 되살아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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