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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벤치 싸움에서 패했다"
LA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을 비롯해 시범경기 기간 중 타구에 머리를 맞은 투수 바비 밀러, 지오반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트 보트, 마이클 차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를 마이너리그에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2억원)가 보장되며, 이후 다저스가 동행을 희망해 옵션을 실행할 경우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38억원)를 추가로 지급 받는 구조다.
김혜성은 LA 에인절스로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는 등 조금 더 나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이후 다저스는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뒤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김혜성이 경쟁을 통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럭스가 없더라도 김혜성의 앞 날은 꽤 험난해 보였다. 다저스에는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골드글러버' 토미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등 자원이 넘쳐났던 까닭. 때문에 주전은 물론 백업으로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과 가치의 증명이 필수적이었다.
그런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타격폼에 많은 변화를 준 김혜성은 빅리그 수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범경기 첫 날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김혜성은 3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2월 6경기에서 14타수 1안타 타율 0.071로 허덕였다. 그리고 3월 첫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첫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고우석이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리즈행 비행기에 함께 몸을 실었던 만큼, 김혜성 또한 도쿄시리즈를 위해 도쿄행 비행기에 선수단과 함께 이동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도쿄에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2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여기(미국)에 남는다. 계속해서 타석 수를 쌓을 것"이라고 마이너리그 강등을 못 박았다. 이어 사령탑은 "최근 4경기는 김혜성에게 매우 좋았다. 타석에서 침착해 보였다 수비도 정말 좋았고, 중견수로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도 "올 시즌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스포니치 아넥스'는 "김혜성은 시범경기 초반 타율이 1할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며칠 전에는 경기 중 오타니 쇼헤이에게 벤치에서 질문을 던지고 장시간 조언을 받는 등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15경기에 출전했으나, 29타석에서 삼진 11개를 기록.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어필했지만, 타격 면에서 어필을 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외에도 일본 '풀카운트'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하기로 결정됐다. 3월 18~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 원정 멤버에서 제외됐다. 앞으로 캠프지에서 조정을 계속한다"며 "캠프 중 타격 폼을 변경한 김혜성은 3월 시범경기 15타수 5안타 타율 0.333으로 상승세를 탔으나, 조기 메이저리그 승격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스포츠 호치'는 "김혜성은 2루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207로 어려움을 겪었다", '데일리 스포츠'는 "빠른 발과 교타, 2유간을 지킬 수 있는 유틸리티로 기대를 모았지만, 큰 성과를 남기지 못해 미겔 로하스와 키케 에르난데스 등과의 벤치 싸움에서 패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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