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누가 누가 더 빠르나…로봇 기업 품은 삼성·LG '격돌'
AI 다음 타자는 로봇…기술 끌어올려 올해 맞대결 예고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산업구조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속도에 맞춰 양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로봇 가업은 전 세계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로봇을 AI 기술의 차세대 활용지로 지목한 바 있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와 피규어AI가 잇따라 대량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로봇 시장 견인을 예고한 상태다. 테슬라는 2022년 9월 휴머노이드 로봇 '범블비'를 시작으로 2023년 5월 '옵티머스 1세대(젠1)', 12월 '2세대(젠2)'를 공개했다. 미국 피규어AI도 2029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0만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AI 고도화에 힘쓰던 기업들은 물론 빅 테크 기업들과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까지 로봇 공략에 나선 것은 AI가 로봇이라는 몸을 통해 움직임까지 구현할 수 있는 '행동형 AI'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본격적인 AI 로봇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현재 780억달러(약 114조원)에서 2029년 1650억달러(24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점찍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로 확대해 최대 주주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로봇 전문기업으로 누적 투자액은 3542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틱스와 AI, 소프트웨어 기술과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사업장의 무인 공정을 위한 로봇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산업용 로봇을 제조·물류 자동화 시스템에 도입하고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표이사 직속 미래 로봇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설 조직으로 팀을 격상한 것은 설립 이래 최초다.
2021년 로봇 사업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AI 집사 로봇 '볼리'와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CES에서 첫 선을 보인 '볼리'는 AI가 탑재된 공 모양의 반려 로봇으로 집 안에서 움직이면서 비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산업용 로봇을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로, 동시에 인간의 형태를 띤 '휴머노이드' 개발도 지속한다.
LG전자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상업용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를 통해 안내, 서빙, 청소,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을 상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던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30%를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베어로보틱스 지분의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된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2017년 세워 식당용 서빙로봇 '서비' 시리즈를 공급 중으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KT, 일본 소프트뱅크로보틱스 등을 통해 제품을 공급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했다.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설루션 등 로봇 운용에 필요한 AI와 자율주행 기술력도 세계적 수준이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가정용·산업용 로봇은 내재화를 통해 공감지능(AI)과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베어로보틱스 인수를 계기로 LG전자는 가정용 로봇 운영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가정용·산업용 로봇 분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활가전 기술력을 갖춘 HS사업본부에서 총괄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이 공감지능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맞춰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AI홈 로봇'을 개발 중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이동형 AI홈 허브(Q9)가 대표적으로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과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을 통해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와 소통하고 집안의 가전과 IoT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제어한다. 이를 통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도 파악 가능하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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