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후원사 메디힐에 ‘우승’ 완벽 보답… 김아림, 세계 1위 넬리 코다 추격 ‘퍼펙트’ 제압

LPGA 투어 개막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시즌 개막 앞두고, 메디힐과 극적 후원 계약
세계 1위 코다 추격 따돌리고 통산 3승 따내

[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김아림이 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완벽한 우승으로 사실상 왕중왕에 올랐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김아림은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 3800만원)다.

김아림은 지난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2020년 LPGA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이듬해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따냈다.

약 3개월 후 출전한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트로피를 추가하며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도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새 후원사 메디힐 모자를 쓰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기쁨은 배가 됐다. 지난해 한화큐셀의 후원을 받았던 김아림은 계약 종료 후 새로운 메인 후원사를 찾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극적으로 메디힐 골프단에 둥지를 틀었다. 모자를 바꿔 쓰자마자 우승을 차지하며 후원사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사실상 왕중왕에도 등극했다.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최근 2년 동안 LPGA 투어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올해는 32명이 출전했고, 김아림은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출전 자격을 얻었다.

또 2019년 지은희 이후 6년 만에 한국 선수 LPGA 투어 개막전 우승자가 됐다. 개막전부터 우승 포문을 열면서 한국 여자 골프 부활을 기대케 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단 3승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아림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3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이어진 4번 홀과 5번 홀에서 연속 버디, 9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전반 홀을 도는 동안 2언더파를 쳤다.

후반 12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위기도 있었다. 코다가 치고 올라와 1타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김아림은 흔들리지 않았다. 15번 홀에서 1타를 줄였고, 16번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코다를 2타 차로 따돌렸다. 김아림은 버디 성공 후 손을 번쩍 들며 우승을 예감했다.

코다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7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1타 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김아림은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획정 후 김아림은 두 손을 치켜들며 포효했다.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 유해란은 5언더파 283타 공동 14위를 마크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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