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적인 대참사다. 결국 KBO리그가 4월의 첫 날에 멈춘다.
KBO와 야구계에 지난달 31일 충격적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LG 트윈스전 도중 야구장 구조물에 머리를 맞은 20대 여성 팬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세상을 떠났다. 또 다른 여성 팬은 쇄골을 다쳐 치료 중이고, 또 다른 여성 팬도 부상을 입었다.
KBO는 1일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창원 NC파크에서 무관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1~3일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3연전을 취소했다. 아울러 KBO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전 구장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비극이다. 창원NC파크를 소유한 창원시가 안전점검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사고를 막지 못했다. NC파크 건물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루버가 3루 쪽 매점 방향으로 떨어지며 하필 팬들을 강타했다. 루버가 약 17.5m를 비행했으니 사람들에겐 흉기나 다름없었다.
경찰 조사가 불가피하다. 창원NC파크의 소유주는 창원시다. 관리 및 운영 주체다. 그리고 NC 다이노스 역시 창원NC파크를 잘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에 저촉되는지 면밀한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43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야구장에서 사건사고는 종종 일어났지만, 야구장 구조물에 의한 사망 사고는 전례를 찾을 수 없다. 팬들에게 야구장이 100%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사고가 돼 버렸다. 철저한 조사, 감시가 필요하다.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면 안 된다.
최근 KBO리그 구장들은 급격히 현대화, 최신화 되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편의가 많이 좋아졌다. 친환경 구조물도 많이 보인다. 그러나 어디든 100% 안전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야구장의 개성을 표하는 각종 구조물들이 각종 변수에 의해 사람에게 언제든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오래된 구장들은 아무래도 리스크가 높은 게 사실이다. 서울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 수원 KT위즈파크가 대표적이다. 잠실구장의 경우 잠실돔 대체 계획이 발표됐지만, 어쨌든 2026시즌까지는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KBO리그가 이번 사건으로 흥행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지금 그걸 논할 상황은 아니다. KBO 차원에서 향후 야구 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로드맵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지만, KBO리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팬들과 선수단의 안전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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