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랜더스가 고령화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런 우려스러운 평가를 지운 개막 시리즈가 되었다."
캡틴 김광현의 말처럼,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아름다운 개막 2연전을 치렀다.
SSG는 지난 22일과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22일은 6-5, 23일에는 5-2 승리를 챙겼다.
사실 SSG의 전력은 완전체가 아니다. 투타 중심을 잡아야 하는 베테랑 최정과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빠졌기 때문이다. 최정은 시범경기 막바지에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Grade 1), 화이트도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SSG는 승리를 거뒀다. 베테랑 선수들도 베테랑 선수들이지만 젊은 선수들도 힘을 더했다.
22일 SSG 차세대 거포 고명준이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박지환도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최정을 대신해 3루수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이로운(1⅓이닝), 김민(1이닝) 그리고 풀타임 마무리 조병현(1⅓이닝) 호투가 돋보였다.
베테랑 중에서는 8회 대타로 나서 역전 투런홈런을 뽑아낸 오태곤이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23일에는 박성한이 전날 사구 여파로 나오지 못했다. 그렇지만 최지훈 2안타 1타점, 정준재 2안타 3타점, 안상현 2안타 2득점, 박지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8번 안상현-9번 박지환-1번 최지훈-2번 정준재로 이어지는 상하위 타순이 제 역할을 했다.
또한 캡틴 김광현이 5⅔이닝 7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줬고, 한두솔-노경은-김민-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신구 조화 속에 SSG는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LG, 삼성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 반면 SSG는 잘해야 5강권이었다. 물론 단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투타 핵심이 빠진 상황에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뭉쳐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건 기분 좋은 일.
김광현도 "나의 개인적인 인터뷰보다 젊은 선수들을 칭찬하는 말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사실 랜더스가 고령화가 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런 우려스러운 평가를 지운 개막 시리즈가 되었다. (정)준재, (박)지환이 등 젊은 선수들이 랜더스를 이끄는 간판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주장이 되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데 모든 선수가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미국에 갔다 와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야구장에 나가는 게 즐거워야 한다. 야구선수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야구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야구선수가 야구장 나오는 게 재미가 없으면 불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이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합심해 거둔 승리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에서도 지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출발이 좋다. 이제 이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SSG는 25일부터 27일까지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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