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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팬들과 언쟁, 경질 위기까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 잔류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14위로 추락했다. 10승 4무 15패 승점 34점을 기록 중이다.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16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14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지난 2003-04시즌이 마지막이다. PL 출범 이후 14위보다 낮은 순위로 끝낸 적은 단 한 번 뿐이다. 1993-94시즌 15위로 시즌을 마쳤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여론도 당연히 좋지 않다. 이미 팬들은 등을 돌린 듯하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럼전 때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벤치에 배치했는데, 경기력이 더욱 부진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며 "특히 토트넘은 65분이 지나서야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원정 팬들의 실망을 샀다"고 전했다.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원정 응원을 온 팬들과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팬이 라커룸으로 향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도대체 뭐냐? 이 경기력은 뭐냐?"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가 그 소리를 듣고 바라보며 멈춰 섰다. 그러자 팬은 "뭐냐? 그냥 묻는 것이다. 이게 뭐였느냐?"라고 했다.
그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봐, 너는 젊은 사람이잖아…"라고 했다. 이후 토트넘 선수들과 코치진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토트넘으로 임대온 마티스 텔은 "존중을 해달라"라고 팬들에게 요청했다.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차기 감독 후보를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 시즌 P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감독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 감독 후보로 올려놓았다고 한다.
바로 AFC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와 풀럼의 마르코 실바다. 이 매체는 "본머스는 이라올라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풀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실바 감독의 미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팀 모두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1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본머스는 현재 10위이며 13위로 시즌을 끝낸 풀럼은 올 시즌 8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8강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팀이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오는 4월 11일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UEL 8강 1차전을 치른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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