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황)동하랑 선의의 경쟁 해야죠.”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5)이 사실상 5선발을 굳히는 호투를 펼쳤다. 김도현은 15일 시범경기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포심 최고 146km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김도현은 한화 이글스 시절 한동안 무명으로 살아왔다. 상무도 못 갔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더니 포심 최고구속이 150km을 찍은, 전설의(?) 주인공이다. 물론 힘이 붙을 시기가 됐고, 스스로 개인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후문.
군 복무 기간이 터닝포인트였다. 김도현은 KIA로 트레이드 된 뒤 중간계투로 임팩트를 남겼고, 급기야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임시 선발로 낙점 받았다. 그렇게 지난 시즌 35경기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승6패3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서 대역전 발판을 놓는 호투는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예고편이었다.
김도현은 이번 시범경기 2경기서 7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23으로 상당히 좋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보다 빠른 공을 뿌리는 김도현에게 5선발을 일단 맡길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물론 황동하가 16일 삼성전에 나간다. 이 경기까지 보고 공식적으로 5선발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마음이 김도현에게 좀 더 기울어 있는 건 사실이다. 이날 호투는 사실상 5선발을 굳히는 경기였을 수 있다. 김도현이 시즌만큼 150km이 나오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투구를 한 건, 그만큼 김도현이 선발투수로 준비가 잘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도현은 “5선발이 자신있다기보다 동하랑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동하도 너무 잘 던지는 투수이고, 경쟁하고 있는 관계다.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제2의 구종을 커브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 캠프에서부터 연습을 해왔다”라고 했다.
김도현의 5선발 무기는 커브다. 현재 두가지로 구분해 구사한다. 좀 더 빠른 커브, 느린 커브가 있다. 스위퍼를 구사하는 제임스 네일에게도 어드바이스를 받았다. 김도현은 “하나는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것이다. 또 하는 강하게 던져서 타자를 유인하는 목적이다. 네일에게도 물어보고 배웠다. 코치님들도 캐치볼을 보면서 조언을 들었다”라고 했다.
시즌에 들어가면 포심은 150km 가까이 나올 전망이다. 선발투수로 나가면 컨디션 관리가 그만큼 수월하다. 김도현은 “구속 욕심은 있는데 나올지 안 나올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라고 했다. 시즌 도중 이의리가 돌아오지만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도현은 “작년에 유독 삼성에 잘 던졌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 작년부터 계속 던지면서 느낀 부분도 있고 한단계 성장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작년에 불펜으로 시작했고 올해는 선발로 시작할 수 있지만,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5선발로 들어가면 100이닝이 목표”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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