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선아 役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학창 시절이 있었잖아요"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트와이스가 아닌 배우 다현만의 매력은, 이제 찾아가야 될 것 같아요. 이제 첫 발을 딛은거라 아직 부족하고 많이 배워가야 되는 단계거든요. 일단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다현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감독 조영명, 이하 '그 시절')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시절'은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 2011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다현은 청순한 외모, 언제나 상위권에 드는 성적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모범생 선아 역을 맡아 설레는 첫사랑 감성을 일깨웠다.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낸 다현은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무사히 마쳤다.
이날 다현은 "첫 영화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개봉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부국제에 간 것도 영화제가 처음이라 너무 의미가 있었다"며 "GV에서 팬분들이랑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도 너무 좋았다. 부국제에 갔을 때 너무 감사하게도 라이징스타상을 주셔서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열심히 연기하면서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첫 영화부터 타이틀롤을 맡은 다현은 "부담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도 고민이 많았다. 다들 그렇겠지만 처음이란 건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고 도전이 필요할 수도 있고 떨릴 수도, 긴장될 수도 있다. 내게도 그런 것 같다"며 "처음이다 보니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작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고 이 기회가 너무 소중한 걸 알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모습이나 어떤 대사 혹은 표정을 보며 위로를 받고,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 그것처럼 나도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현은 2015년 그룹 트와이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꿈,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개인활동을 시작하며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던 꿈을 회사에 두드렸고, 지난해 '그 시절'에 대한 제안을 받으며 다현의 꿈이 시작됐다. 그 때문인지 '그 시절'을 준비하며 데뷔 전 초등학생 때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던 기억도, 어머니의 '다현아, 우리 딸. 언젠가 저런 스크린에서 볼 날이 올까?'라는 말도 떠올랐다.
'그 시절'을 만난 다현은 조영명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현은 "우리 영화가 다 진우의 시점으로 이루어진다. 대본이나 영화에서는 선아가 어떤 집에서 살고, 가족관계가 어떤지, 18살 전에는 어땠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점들이 궁금했는데 촬영 전에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선아의 전사를 들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선아를 만들어갈 때 굉장히 즐거웠다"며 웃었다.
그렇게 다현은 차곡차곡 자신만의 선아를 만들어갔다. 선아의 진우를 향한 감정선, 그 마음의 시작과 커가는 감정에 대한 정리도 함께했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기에 그 고민은 길고 또 깊었다. 다현은 '그 시절'의 수많은 장면 중 선아와 진우의 전환점으로 소나기 오는 날 버스정류장에서의 물장난을 꼽았다.
"선아는 항상 소나기가 오면 피하고,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진우를 통해서 처음으로 비 밖으로 나갔거든요. 선아 입장에서는 일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조금 갇혀있던 자신의 세상에서, 진우라는 아이를 통해 확장해 나간 거죠. 그날 진우와 물장난을 치면서 선아는 많이 설렜을 거예요."
진우로서 함께 호흡을 맞춘 진영에 대한 고마움도 아낌없이 전했다. 다현은 "나는 '그 시절'이 첫 작품인데 이런 좋은 선배님을 만난 게 복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배려 깊으시고 진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셨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었다. 선배님이 '이번에는 이렇게 해봐' 했을 때 오케이가 나오기도 했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진영 또한 그룹 B1A4으로 데뷔했던 '아이돌 출신' 배우다. 이 같은 공통점으로 조언받은 것이 있는지 묻자 "촬영을 하면서 트와이스 콘서트와 다음 앨범을 준비했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선배님께서 다 이해해 주시더라. 선배님도 그러셨으니까"라며 "촬영 끝나면 그날 새벽 비행기로 일본에 가기도 했다. 그런 컨디션도 체크해 주시면서 대사도 맞춰주시고, 긴장도 풀어주며 편하게 해 주려 많이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저뿐만 아니라 같이 친구로 나오는 신인배우들도 있거든요. 촬영을 떠나서 정말 '찐친' 바이브가 나왔어요. 밥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보드게임도 하면서 많이 가까워지고 친해졌어요. 진영 선배님께서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편하게 만들어주셨어요. 학창 시절 친구들을 다루는 영화인데, 덕분에 정말 실제로도 그 케미가 잘 나온 것 같아요."
이렇듯 풋풋하고 찬란한 청춘, 그 시절 모두가 좋아했던 첫사랑을 연기한 만큼 '국민 첫사랑' 타이틀 욕심은 없냐는 질문도 나왔다. 다현은 "어휴, 전혀 감히. 생각도 못했다"며 연신 손사래를 치더니 "감히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일단 이 작품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휴, 내가 감히 수지선배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선아라는 역할을 충실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연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영화를 보실 때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 영화가 첫사랑, 친구들과의 우정, 꿈, 청춘 등 다양한 걸 이야기하고 다룬다"며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고, 학창 시절이 있었지 않나. 바쁘게 살아가면서 '옛날엔 내가 이런 꿈이 있었지. 뭐만 해도 친구들이랑 까르르,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웃고 장난치던 시절이 있었지'하고 소소한 행복을 추억하며 힘이 될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다현은 그룹 트와이스로서 올해 데뷔 9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다. 그런 다현이기에 인터뷰의 끝무렵, 삶에서 중요하고 꼭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지 물었다. 다현은 "감사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면 그날 하루가 바뀌더라"라며 "삶을 살아갈 때 예상치 못한 순간이 오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 계획이 틀어져서 속상하거나 다운됐을 때 그 기분을 가지고 있으면 그날 하루가 힘들더라. 그러면 '그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감사하네'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지금의 나에 대한 감사를 찾다 보니까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기쁨이 오더라고요. 저는 항상 감사해요. 저희 영화가 작년 여름부터 열심히 찍었는데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사람들의 일상이 바쁜데 영화관에 앉아 계시는 그 한 분, 한 분의 발걸음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요. 그래서 요즘 행복한 마음이 커요."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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