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주민규, 시즌 초반 5경기 5골 폭발
대전, 주민규 활약 등에 업고 선두 질주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공격수 주민규(35)가 올 시즌 초반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새롭게 둥지를 튼 팀에서 곧바로 공격력을 폭발했다. 한국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던 황선홍(57) 감독을 다시 만나 '제3의 전성기'를 열었다.
골 결정력이 워낙 탁월해 '주리 케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보였던 공격수 해리 케인에 비교될 정도로 높은 득점력을 자랑한다. 과장을 좀 보태 올 시즌 초반 '걸리면 골'이다. 초반 5경기에서 5골을 잡아내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케인과 비교에 물음표를 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세부 기록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9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그리 많이 슈팅을 날리진 않았다. 하지만 순도가 매우 높다. 9번 중 7차례를 골문 안으로 날려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그 중 5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슈팅 대비 골 성공률이 55.6%에 달한다. 이 정도 기록이면 '미쳤다'는 평가가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
대기만성 스트라이커로 유명한 주민규는 최근 4시즌 연속 K리그1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마크했다.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22골을 생산하며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듬해 다시 17골을 잡아냈다. 2023년에는 울산 현대로 팀을 옮겨 17골로 다시 득점왕이 됐고, 지난해에도 울산 HD에서 10골을 작렬했다. 올 시즌 황선홍 감독과 손을 잡고 시즌 초반 더 뜨거운 득점포를 자랑하고 있다.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예약했다.
현재 주민규는 개인이 갖춰야 할 '3B'에서 모두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보디 밸런스(body balance), 볼 콘트롤(ball control), 브레인(brain) 모두 좋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거친 상대 수비수와 몸 싸움에도 밀리지 않고, 기본적인 트래핑과 슈팅 직전 터치가 매우 훌륭하다. 또한, 공간 돌파와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풍부한 경험까지 갖추면서 '3B'를 더 극대화해 많은 골을 잡아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홍명호보 활약으로 시선이 간다. 1년 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그를 발탁한 사람이 다름 아닌 황선홍 감독이다. 임시 사령탑에 올랐던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후 김도훈호에 이어 홍명보호에도 합류해 존재감을 뽐냈다. A매치 8경기 출전해 2골을 잡아냈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라는 말을 국가대표에서도 증명했다. 이제 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 벌일 아시아지역 3차예선 7, 8차전 홈 경기를 준비한다. K리그1에서 보여준 '원샷원킬' 면모를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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