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호나우두, SNS에 출마 철회 발표
브라질 지역 축구협회 뜻 존중 의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49)가 브라질축구협회(CBF) 회장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브라질 지역 축구협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면서 백기를 들었다.
호나우두는 13일(한국 시각) 인스타그램에 CBF 회장 출마 포기 의사를 직접 밝혔다. 그는 "공식적으로 제 의사를 철회한다. 의사결정권을 가진 다수가 브라질 축구가 좋은 손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썼다.
이어 "27명의 회원과 처음 접촉했을 때 23개의 문이 닫혀 있는 것을 봤다. 협회가 저를 초대하기를 거부했고, 현 행정부에 만족하며 재선을 지지한다는 주장을 들었다"며 "저는 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제 아이디어를 알렸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대화에 대한 개방성이 없었다"고 짚었다.
아울러 브라질 지역 축구협회들이 현재 회장인 에드나우두 호드리게스를 대부분 지지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저는 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브라질 축구의 발전으로 가는 길은 무엇보다도 대화, 투명성, 그리고 통합에 있다고 믿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12월 CBF 회장 출마를 발표하면서 브라질 축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약 중 하나로 브라질 대표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으로 불러오겠다고 알려 큰 화제를 모았다.
호나우두는 크루제이루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에인트호번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FC 바르셀로나, 인테르 밀란,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각광을 받았다. 현역 말미에 코린치안스에서 뛰었고, 2011년 은퇴했다. 브라질 국가대표로서 98경기에 출전해 62골을 터뜨렸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8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면서 브라질의 정상 정복의 주역이 됐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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