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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공은 움직이지 않았다.", "피해 의식 지겹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훌리안 알바레스의 승부차기 실축 판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틀레티코는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승부차기 2-4로 끝에 패배했다.
적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던 아틀레티코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진 코너 갤러거의 득점으로 합산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후 양 팀 모두 연장전까지 추가 골을 넣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였다. 킬리안 음바페, 알렉산더 쇠를로트, 주드 벨링엄이 차례대로 성공했다. 이어 아틀레티코의 두 번째 키커로 훌리안 알바레스가 나왔다. 알바레스는 깔끔하게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알바레스의 투 터치를 주장한 것이다. 알바레스가 공을 차려던 순간 디딤발이 미끄러졌다. 오른발로 슈팅을 때린 뒤 곧바로 왼발에 맞고 공이 날아갔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주장 루카스 바스케스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결국 비디오보조심판(VAR) 판독이 진행됐다. 결과는 알바레스의 투 터치였다. 득점이 취소됐다. 알바레스의 실축. 이후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앙헬 코레아가 골문을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바스케스가 실축했지만, 아틀레티코 네 번째 키커 마르코스 요렌테도 골대를 맞추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안토니오 뤼디거가 8강행을 확정 짓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다르면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방금 영상을 확인했다. 주심은 알바레스가 디딤발로 공을 건드렸다고 하지만, 공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골로 인정할지 여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이 보여준 투쟁심에 자랑스럽다. 정말 만족한다. 우리는 훌륭하게 경쟁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사령탑은 "알바레스가 페널티킥을 찰 때 공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VAR이 확인해서 터치가 있었다고 판정한 것 같지만, 나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며 "알바레스의 페널티킥이 무효 처리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나는 알바레스가 두 번 공을 터치했다고 느꼈다. 주심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걸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불운한 상황이었다"며 시메오네의 발언에 대해 "UEFA의 규정은 명확하다. 나는 이런 피해 의식이 지겹다. 항상 불평만 한다. 심판들은 특정 팀을 편들려는 것이 아니다. VAR 심판들은 수많은 카메라와 화면을 통해 분명히 보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나도 알바레스가 왼발로 공을 건드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승부차기는 결국 운명에 맡기는 것"이라며 "오늘은 우리가 운이 좋았고 아틀레티코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장을 떠날 수 있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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