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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전 그냥 질문을 받았고,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지난여름 "나는 항상 2년 차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무관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3위에 머무른 상황이다. 잉글랜드 리그컵(EFL컵)과 FA컵에서도 모두 탈락했다.
남은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뿐이다. 리그 페이즈 4위로 16강에 직행한 토트넘은 AZ 알크마르를 상대한다. 적지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0-1로 패배했다. 오는 14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는 항상 2년 차에 우승한다'는 발언이 다시 언급되자 해명에 나섰다. 사령탑은 "나는 그냥 질문을 받았고,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은 내 말을 이용해 내가 허세를 부린 것처럼 만들었지만, 나는 단순히 나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09년 9월 브리즈번 로어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0-11시즌, 2011-12시즌 호주 A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부임 후 두 번째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후 멜버른을 거쳐 호주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다.
호주 무대에서 성공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8년 2월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1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으며 2019시즌 J1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곳에서도 두 번째 시즌에 정상을 밟았다.
셀틱에서도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21년 6월 셀틱 지휘봉을 잡은 그는 첫 시즌부터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L)와 스코틀랜드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2022-23시즌에는 리그, 리그컵은 물론, 스코티시컵 우승을 차지해 도메스틱 트레블에 성공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두 번째 시즌 정상을 밟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UEL에서 탈락한다면, 올 시즌도 무관이 확정된다. 포스테코글루는 "만약 이번 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과거에 있었던 모든 팀에서 2년 차에 우승했지만, 토트넘에서는 안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사람들은 내 말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다. 만약 우리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그는 정말 대담한 선언을 했고, 결국 해냈다'고 말할 것이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식으로 이용할 것이다. 나는 언제나 내가 느끼는 대로 말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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