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싸 친화력 그리고 한국 선수보다 더 예의 바른 남자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LG 오스틴 딘은 역대급 외국인 타자 이름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실력은 물론이며 인성과 팬 서비스까지 모두 갖췄고, 그의 열정과 예의 바른 태도에 타 팀 팬들까지도 오스틴을 좋아한다.
최근 KBO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들은 문화를 존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인식하고 한글과 한식, 한국식 예절을 적극적으로 익힌다. 다른 문화에서 경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KBO 3년 차 오스틴은 이런 한국식 예절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특히 선배에 대한 예의, 공경하는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는 LG 오스틴의 예의 바른 태도와 남다른 친화력을 볼 수 있었다.
1회초 1사 1.2루 LG 오스틴이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KT 3루수 허경민을 힘차게 포옹했다. 허경민은 지난해까지 두산 선수였고 LG와 잠실 한 지붕 두 가족이었다. 비록 팀은 달라도 LG와 두산, 양 팀 선수들은 홈구장이 같아 남다른 친분이 있고 오스틴과 허경민도 마찬가지다. 오스틴은 KT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허경민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특유의 친화력으로 인사한 것이다.
그리고 4회초에는 오스틴의 예의 바른 태도를 볼 수 있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4회초 선발투수 오원석에 이어 최동환을 구원 등판시켰다. 최동환은 인헌초-선린중-경동고 졸업 후 200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지명돼 지난해까지 16시즌 LG 트윈스에만 뛰었다. 그런데 KT 이적 후 첫 경기가 친정팀 LG였다.
마운드에서 LG 타자를 상대하는 최동환은 어색한 미소로 투구를 준비했다. 그때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이 헬멧을 벗고 90도로 머리 숙여 인사했다. 16년간 LG에서만 뛰었던 선배에 대한 예의였다. 깜짝 놀란 최동환도 모자를 벗고 오스틴에게 인사했다. 오스틴은 외국인 선수지만 이미 선배를 공경하는 한국식 예절이 몸에 베었다.
한편, 오스틴의 긍정 에너지와 열정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오스틴은 매우 열정적이며 승부욕이 넘친다. 그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LG 더그아웃은 항상 들썩이고 웃음꽃이 핀다.
[KT 최동환에게 90도로 인사한 LG 오스틴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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