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정성일이 자신만의 성장 캐릭터를 그려냈다. 슈트를 입고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던 그가 '트리거'에서는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성일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지난 19일 종영한 '트리거'는 이 꽃 같은 세상,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 배우들의 열연과 몰입감 높은 전개로 호평 속 종영했다.
이날 정성일은 "'트리거' 제목 자체도 그렇지만, 이 드라마 속 소재가 누군가의 트리거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연기할 때 장난기 없이 최대한 조심스럽고 진중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정성일은 극 중 드라마 PD에서 시사 교양 PD로 발령받은 한도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한도는 1990년생으로, 정성일보다 실제로 10살 어린 캐릭터다. 이날 정성일은 "나도 피해자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감독님과 얘기했을 땐 5살 어린 설정이었다"며 "나도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방송에서 이력서에 1990년생이라고 되어있길래 놀랐다. 연기할 땐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주변에서 욕 좀 먹었다. '네가 어떻게 1990년생이냐'더라(웃음). 1990년생인 걸 알고 촬영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도는 낙하산 중고 신입에서 탐사보도 PD로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다. 정성일은 한도 캐릭터에 대해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이기주의는 아니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며 "남한테 피해는 안 주지만 남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리거 팀에 들어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변화해 간다. 이 과정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것만으로도 한도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정성일은 극 중 김혜수, 주종혁과 호흡을 맞췄다. 김혜수는 트리거 팀장 오소룡 역을, 주종혁은 조연출 강기호 역을 정성일은 "둘 다 너무 좋은 사람이다. 매일 연락하고 자주 만난다"며 "혜수 누나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고 종혁이는 너무 착하다. 두 사람과 또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누나는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한 번 좋아하면 다 준다"며 "음식도 많이 받았고 머플러도 받고 선글라스도 받았다. 또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떨리고 긴장될 때 늘 칭찬해주고 응원해주셨다. 누나가 처음에 약간 흔들렸을 때가 있었다는데 초반 편집본을 보고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배우가 배우한테 '내가 이게 있었는데 잘 해줘서 고맙다'고 할 수 있겠지만, 누나 정도의 사람이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해주신다는 게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정성일은 김혜수의 성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누나가 순수하다가도 아기같이 철없을 때가 있다. 바로 장난칠 때"라며 "그게 진짜 철없다는 건 아니고 동생처럼 챙겨주고 싶을 때가 있다는 거다. 누나가 뭘 받거나 수갑 채울 때 등 손으로 하는 걸 잘 못한다. 그럴 때 챙겨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성일은 2007년 연극 '강풀의 바보'로 데뷔 후 다양한 영화, 드라마를 통해 대중을 만났다. 특히 2022년 '더 글로리' 하도영 역을 맡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 후에 바로 했던 게 '전, 란'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 해서 '트리거'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밀의 숲2' '더 글로리' 같은 대본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거기에만 한정 짓고 싶지 않더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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