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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시험대에 오른다. 도쿄시리즈 28인(+2명)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 막을 올린다.
김혜성은 21일(한국시각) 새벽 5시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 선발 2루수로 출전한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 앞서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7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김혜성에게 기회를 줄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순 없는 단계. 여전히 다저스에는 김혜성의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한국계' 토미 에드먼을 비롯해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까지 다저스에는 주전 2루수 역할을 맡겨도 손색이 없는 자원들이 많다. 때문에 이번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은 반드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일단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수비력에서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한국인 내야수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놨고, 김혜성도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수비만으로도 승리를 할 수 있다"며 김혜성을 향한 부푼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김혜성이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있는 까닭이다. 익숙했던 타격폼과 컨디션이 좋을 때 투수들과 맞붙더라도 야구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 하체를 모두 뜯어 고칠 정도로 많은 변화는 김혜성 입장에서 분명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혜성은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바뀐 타격폼에 익숙해지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팀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돕는 중이다. 특히 '3억 6500만 달러(약 5270억원)' MVP 무키 베츠는 김혜성의 특급도우미 역할을 하는 중. 김혜성에 따르면 베츠는 "아무래도 지금은 연습기간이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 시범경기를 할 때도 너무 안타가 안 나온다고 해서, 지금 수정하고 있는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결과보다는 수정하고 있는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네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은 주로 2루수에 집중했지만, 외야에서도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김혜성의 기용 폭을 2루수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따라서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김혜성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다저스 코칭스태프에게 보여줄 것이 그만큼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시범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도쿄시리즈' 일정으로 인해 다저스가 21일부터 시범경기 스타트를 끊는 가운데 김혜성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본격 테스트 무대에 오른다. 이날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에디 로사리오(좌익수)-데이비드 보트(1루수)-헌터 페두치아(포수)-김혜성(2루수)-달튼 러싱(지명타자)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등판한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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