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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도쿄시리즈 개막전 선발 등판이 확정된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첫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탈삼진 네 개를 솎아내며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야마모토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4일차 훈련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3년 연속 투수 4관왕,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한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정규시즌 MVP로 선정된 야마모토는 2024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노크했다. 당시 야마모토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고의 선발 투수로 평가받았고, 무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93억원)이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하며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야마모토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깨지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미국 본토 개막전을 시작으로 조금씩 빅리그에 적응해 나가면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깨에 부상이 찾아오면서 한동안 자리를 비우게 됐으나, 그래도 시즌 막판 마운드로 돌아왔고, 18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훌륭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다저스 유니폼을 처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았던 야마모토는 올해도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다만 올해도 야마모토의 첫 등판은 미국이 아니다. 이유는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가 지난해 서울에서 열렸던 것처럼 올해는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까닭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에 앞서 일찍부터 개막전 선발을 야마모토로 확정지었다.
로버츠 감독은 도쿄시리즈에 대한 질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 도쿄시리즈에서 두 자리의 로스터 추가가 있을 것이고,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 경기를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하지는 않겠지만, 도쿄에서 두 경기 모두 이길 준비를 할 것이다. 아직은 고민 중이지만, 야마모토가 홈 개막전 또는 첫 경기에 등판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야마모토의 도쿄시리즈 등판을 못박았다.
야마모토의 상대는 지난해 함께 빅리그에 입성한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지난해 성적은 이마나가가 훨씬 뛰어났다. 메이저리그 입성 단계에서는 야마모토의 그늘에 가려졌지만, 이마나가는 4월부터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등 29경기에서 173⅓이닝을 먹어치우며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긴 결과 사이영상과 신인왕 투표에서 모두 득표에 성공했다.
도쿄시리즈 선발 등판이 확정된 야마모토는 "일본 팬들도 굉장히 기대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다시 일본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며 이마나가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에서, 그것도 개막전에서 일본인 투수끼리 맞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많은 일본 팬도 기뻐하실 거라 생각한다. 나 자신도 정말 기대된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선발 등판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야마모토는 15일 스프링캠프 4일차 훈련에서 첫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야마모토는 윌 스미스와 오스틴 반스 등 포수들과 맞대결을 가졌고, 선두타자 스미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이후에도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총 5번 타자와 맞대결에서 4탈삼진 1뜬공으로 라이브피칭을 마무리했다. 이날 투구수는 27구였고, 최고 구속은 무려 95마일(약 152.9km)을 마크했다. 투구를 마친 야마모토는 로버츠 감독과 포옹을 나누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야마모토와 맞붙은 윌 스미스는 "우리를 모두 꺾었다"며 "야마모토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좋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오프시즌에 몸을 제대로 만들어왔다고 느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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