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은 답답한데"…폭설 지연 상황 속 승무원들 인증샷 '찰칵'

청주공항 눈사태로 승객 1시간 대기
이스타 항공"적절한 조취 취할 것"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이스타항공 승무원들이 폭설로 항공기가 지연되는 동안 비상구를 열고 항공기 날개 위에서 '인증샷'을 촬영해 논란을 빚고있다.

지난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전날 12일 오전 11시 47분쯤 청주국제공항 활주로에 서 있던 이스타항공 703편에서 승무원들이 여객기 날개에 올라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공항엔 4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활주로가 폐쇄돼 항공기 결항이 이어졌다. 사진을 보면 승무원들은 몸을 구부려 통과해야 하는 비상구를 열고 날개 위로 올라가 포즈를 취했으며, 한 명이 아닌 승무원 여러 명이 나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해당 비행기는 오전 10시 20분 청주에서 출발해 제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활주로가 폐쇄된 상황이었다. 사진이 찍힐 당시 승객들은 1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공항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군 공항으로 관할 부대장의 승인 없는 촬영 등이 엄격하게 금지된 곳이다.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형 처분을 받는다.

이스타 항공 측은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평소 시행하기 어려운 비상구 교육을 실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사진 촬영은 명백한 잘못이며,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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