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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디보다 관심이 적었다.”
카일 하트(33)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하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1+1년 최대 85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심지어 팬사이디드 로버트 머레이에 따르면 올 시즌 연봉은 100만달러다.
샌디에이고가 2026년 옵션을 실행하면 최대 500만달러를 받는다. 이때 바이아웃을 하면 50만달러가 주어진다. 올해 보장금액은 고작 150만달러인 셈이다. 이밖에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트레이드 되면 25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고, 옵션은 최대 75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2년간 받을 수 있는 최대금액은 850만달러다.
하트는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19라운드로 지명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2020년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5.55에 불과하다. 사실상 마이너리그에서만 활동했다. 143경기서 42승47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그런 하트는 2024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90만달러에 계약, 26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했다. 최동원상과 골든글러브를 휩쓸며 올 시즌 최고투수임을 인정받았다. 제구와 커맨드가 뛰어나고,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요리할 줄 안다. 패스트볼도 150km 초반까지 찍혔다.
그런 하트는 NC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기다렸다. 결국 저렴한 투수를 찾는 샌디에이고와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NC는 2년 연속 에이스를 메이저리그에 역수출시켰다. 1년 전 에릭 페디(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년 1500만달러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페디와 비교하면 하트의 계약은 다소 초라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트가 850만달러를 모두 받는다고 쳐도 페디의 절반 수준이다. 결국 커리어의 차이라고 봐야 한다. 페디도 2023년 NC에 오기 전까지 별 볼 일 없는 메이저리거였다. 그래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주전 5선발로 2년 정도 뛰는 등 하트와 비교하기 어려운 선수였다.
KBO에서의 실적만 비교해도 페디가 좀 더 압도적이었다. KBO가 외국인선수에게 돈을 더 풀기로 하지 않는 한 페디급의 외국인투수가 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하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고 해석된다. 33세, 여기서 더 나이를 먹으면 돌아가기 힘든 게 맞다.
블리처네이션은 “하트가 어디로 갈지 궁금했다. 한국에서 돌아온 올해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KBO 투수들은 항상 주목을 받지 못한다. 보스턴의 오랜 유망주였던 하트는 페디보다 더 적은 관심을 받고 있었고,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라고 했다.
그래도 블리처네이션은 “작년 KBO로 향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 거의 출전하지 않았고, 15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한 32세의 하트에겐 매우 겸손한 계약이다. 그의 활약이 미국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확신은 없다”라고 했다. 하트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제2의 페디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지는 않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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