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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현재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년 만에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미국 'MLB 네트워크'는 14일(이하 한국시각) 2025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래킹을 선정해 발표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110위부터 역순으로 순위를 발표한 결과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개인 통산 3번째이자 2년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MLB 네트워크'가 선정하는 랭킹에서 오타니가 1위에 올랐던 것은 지난 2022년이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토미존 수술대에 올랐던 까닭에 제대로 투구를 하지 못하던 오타니가 '이도류'로 복귀한 뒤 마운드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서 158경기에 출전해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로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손에 넣은 직후였다.
오타니가 건강하게 돌아온 뒤 압권의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MVP의 영예를 안은 만큼 2022년에도 당연히 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처음으로 'MLB 네트워크'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 랭킹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오타니는 2022시즌 MVP 타이틀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내주게 됐으나, 투수로 28경기에 등판해 16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1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고, 타자로도 157경기에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11도루 타율 0.273 OPS 0.875를 마크하며 2021시즌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시즌을 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2023년에도 다시 한번 'MLB 네트워크'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선수 랭킹 1위에 올랐다. 이에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는 13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 OPS 1.066을 기록하며 두 번째 MVP를 또다시 만장일치로 장식하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3년 연속 1위 선정은 불발됐다. 2023시즌 중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게 됐된 것이 화근이었다. 이는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 것에는 이렇다 할 영향이 없었지만, 2024시즌에는 마운드에 전혀 오를 수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는 'MLB 네트워크'의 랭킹에서 4위까지 밀려나게 됐다.
그래도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야구천재'는 지난해 전 세계 야구계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전인미답'으로 불리던 기록을 현실화시켰다. 그리고 이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다저스의 지구와 월드시리즈(WS) 우승까지 이끌어낸 결과 메이저리그 최초 지명타자 MVP로 선정됐고, 에드가 마르티네즈상, 행크 애런상 등 겨우내 온갖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이러한 가운데 'MLB 네트워크'는 2025시즌에 대한 선수 랭킹을 선정했는데, 오타니가 2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는 '이도류' 복귀와도 관련이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치르던 과정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이 끝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이로 인해 투수 재활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현재는 '도쿄시리즈' 개막전은 물론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도 투수로는 복귀가 요원하다.
'MLB 네트워크' 또한 이같은 현 상황을 모를 리 없지만, 오타니가 시즌 중간에 투수로 복귀하더라도 충분히 1위로 평가할 만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현재 오타니의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최근 평지 피칭에서 최고 구속을 150km 가까이 끌어 올렸고, 지난 13일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에서는 캐치볼 과정에서 처음으로 스위퍼까지 구사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훈련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번주 내로 불펜 피칭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자로는 역시 변함이 없다. 왼쪽 어깨의 위화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오타니는 13일 이례적으로 야외 프리 배팅에서 18번의 스윙을 통해 무려 10개의 홈런을 만들어냈고, 이중 6개는 연속으로 담장 밖으로 향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괴물인 모습이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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