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여의도 노찬혁 기자] "잘못된 결정은 최종 권한이 있는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2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 현안 긴급 진단)'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장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정책 토론회는 윤영길 한국체육대학교수의 발제로 막을 올렸다. 윤 교수는 '박제 중인 대한민국 축구, 그리고 탈출속도'라는 주제로 "여전히 대한민국 축구계는 20년 전 성공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회장은 토론회에서 지도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설 회장은 "대한축구협회(KFA)는 시스템 자체가 붕괴됐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과 전혀 교감이 없고 또 대표팀 감독을 뽑는 과정, 홍명보 감독이 말을 번복해서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 모두가 시스템 붕괴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KFA는 홍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KFA는 지난 2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하고 두 번의 임시 사령탑 체제를 거친 끝에 울산 HD의 감독이었던 홍 감독을 A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KFA는 홍 감독 선임과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뒤 이임생 기술본부총괄이사가 감독 선임의 전권을 잡았고, 홍 감독을 찾아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부탁했다. 홍 감독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며 10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게 됐다.
설 회장은 이 시스템 붕괴를 지적하며 "전력강화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는 KFA의 핵심적인 조직이다. 두 조직은 축구인 전문 집단이다. 그러나 자리만 있고 권한은 없었다. 그런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 정몽규 회장은 기업인이지 축구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설 회장은 "전 세계를 다니면서 대표팀 감독을 뽑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결국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표를 내는 현상들은 KFA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잘못된 결정이 되면 최종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와서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그 자리에 전력강화위원장과 기술발전위원장이 나와서 대리 사과를 하는 것이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설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는 KFA와 단절됐다. 이게 우리 축구계의 현실이다. 토론회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어주고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아지도록 목소리를 듣고 협회 공정에 반영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여의도=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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