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우승에 대한 단어를 아꼈다.
서울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5연승에 성공한 서울은 승점 45로 3위로 올라서면서 선두권 경쟁에 가담했다.
서울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트렸다. 전반 32분 강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강주혁이 중앙에 있는 이승모에게 패스했다. 이승모는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0분에는 다시 최준이 볼을 가로챘고 최준의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은 여러 차례 역습 기회를 놓쳤으나 강원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 선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감동을 주면 팬들이 배가 될 것이라고 동기부여를 줬다. 전반부터 준비한 대로 했다.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공수에서 100% 보여줬다. 관중들의 함성이 선수들에게 힘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전에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선발 선수들의 짐을 덜어주길 바라는데 아직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중요한 시점에서 5연승을 해서 3위까지 올라갔는데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해주고 싶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되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과 태도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 두 가지를 준비했다고 했는데 모두 그대로 진행이 됐다. 전술 이해도나 선수들의 태도 모두 완벽했다”고 했다.
이날 서울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호날두를 투입하려 했으나 이승모가 근육에 이상을 느껴서 권완규가 대신 들어갔다. 김 감독은 “교체에 대해서 항상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한테도 인지를 시킨다. 마지막에 상대의 높이를 예상하긴 했다. 일류첸코가 힘들다는 사인을 보내서 호날두를 투입하려 했다. 그때 (이)승모가 쥐가 났다. 그래서 호날두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잘 이해해 줬다. 그래서 준이를 다시 올리고 완규를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완규 투입 당시 등작을 강하게 때린 것에 대해 “요즘 스타킹에 구멍을 내거나 잘라서 신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는데 준비를 늦게 하면서 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나서 때렸다”고 웃었다.
서울은 이번 경기도 무실점에 성공하면서 5연승 동안 4번이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야잔이 들어오면서 단단해진 느낌이 분명 있다. 또 중원에서 (이)승모와 (류)재문이가 수비를 많이 해주면서 뒤에 있는 선수들도 부담을 덜게 됐다. 최소 실점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는데 더 집중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은 전북 현대 원정을 시작으로 대전 하나시티즌, 대구FC까지 강등권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해도 이제는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하위권 팀들이랑 경기를 하고 강원은 상위권 팀들이랑 한다. 그동안 전북한테 못 이기다가 직전에 징크스를 깼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여러 차례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강원의 윤정환 감독 또한 잔디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었다고 했다.
김 감독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팬들이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 오시는데 좋은 잔디에서 좋은 축구를 보여드려야 한다. 강원에게도 미안하다. 이런 잔디면 부상이 많이 올 수 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프로축구연맹이나 시에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대표팀도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와서 잔디 때문에 다치면 큰 손해다. 신경을 더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은 리그 5연승과 함께 홈 6연승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홈에서 5연패도 해봤다. 선수들이 홈경기를 더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실수를 했을 때 야유를 받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데 그런 분위기를 바꿨다. 이제는 응원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고 팬들에게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 강원전을 승리한 후 목표를 새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직 그 이야기(우승)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마음속에 큰 목표가 있을 것이다.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해 나갈 것이고 선수들과도 소통을 해보겠다”고 했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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