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정신차려 강원' 원정 팬들의 외침..."서울에 압도당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윤정환 감독의 승복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패배를 인정했다.

강원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강원은 경기 초반 볼 점유율을 주도했으나 서울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점차 주도권을 내준 강원은 전반 32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역습을 내줬고 이승모에게 중거리슛을 내줬다.

전반 40분에는 김동현의 미스로 다시 공격을 당했고 린가드에게 두 번째 골을 실점했다. 강원은 후반전에 공세를 펼쳤으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중반에는 원정석에 "정신차려 강원" 콜까지 나왔고 결국 경기는 패배로 끝이 났다.

경기 후 윤 감독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경기였다. 서울이나 저희 팬들도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리지만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서울의 압박감을 버티지 못한 것 같다.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실점을 하지 않았으면 버티면서 후반전에 변화를 줄 수 있었는데 골을 내주면서 선수들이 분위기에 압도를 당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어줬다. 결과는 승복을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순위가 위에 있기는 하지만 더 채워나갈 부분이 있다. 선수들도 분명히 느꼈을 것 같다. 많은 관중 앞에서 축구하는 게 1년에 몇 번이나 있을까 싶다. 이겨내는 힘을 가져야 한다. 오늘 경기를 교훈 삼아서 다음 경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 같을 수 있지만 그라운드가 홈 경기장과 달랐다. 잔디도 신경을 쓰면서 상대도 체크를 해야 하다 보니 반응에 대한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었다. 한두 번 실수를 하다 보니까 더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실점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해준 말에 대해 윤 감독은 “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추격을 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해야 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가져가자고 했다. 서울이 준비를 잘하고 나왔다는 부분을 느꼈다. 팀의 오른쪽 측면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모두 쏟아부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감독은 경기 전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서울의 플레이가 좋았다고 인정했다. 윤 감독은 “자만심보다는 오늘은 서울 선수들에게 압도를 당했다.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윤 감독은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 플레이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 밝혔다. 윤 감독은 “사실 간단하다. 하지만 어렵다. 상대의 스피드를 이용해서 상대를 벗겨내거나 원터치 플레이나 삼자 움직임을 가져가면 따돌릴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부분이 되지 않다 보니까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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