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터질거라 예상했어, 예상대로야" 이정후 향한 日 NHK 해설위원의 찬사, 전 세계가 열광한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반드시 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잡지사 '넘버'는 최근 NHK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코바야카와 타케히코와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코바야카와 해설위원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최고의 시즌을 향해 나가아고 있는 이정후를 언급, 극찬을 쏟아냈다.

이정후는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09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된 '쇼케이스'도 선보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아시아 출신 역대 3위에 해당되는 평가를 받고 태평양을 건넜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정후에게 매우 힘겨운 한 해였다.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불과 37경기에 만에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수비를 하던 중 펜스와 충돌하며 어깨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최초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정후의 상태를 걱정하거나, 부상을 안타까워 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면, 샌프란시스코가 가을야구에서 멀어지고,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자, 이정후를 의심하는 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는 흔들리지 않았고, 올해 실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21일(한국시각) 기준으로 이정후는 21경기에서 27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3도루 타율 0.333 OPS 0.982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21일의 경우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고, 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호 2루타를 터뜨려 빅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이정후의 활약에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는 이정후의 팬클럽인 '후리건(Hoo Lee Gans)'라는 응원단이 생겨났다. 그리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정후는 팀 내에 수많은 선수들을 제치고 유니폼 판매량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연일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는 올 시즌 윌리 메이스의 영역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1964년 메이스 이후 처음으로 14경기에서 타율 0.350 이상을 기록하면서 12개 이상의 장타를 생산한 타자"라며 이정후의 시즌 초반 활약에 극찬을 쏟아냈다. 메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005경기에 출전해 1909안타 660홈런 타율 0.301 OPS 0.940의 성적을 남기는 등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된 레전드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코바야카와 해설위원도 이정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코바야카와는 지난 198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데뷔 첫 시즌 112경기에서 105안타 16홈런 59타점 타율 0.280 OPS 0.803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13시즌 동안 히로시마에서 뛴 후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하는 등 통산 16시즌 동안 1431경기에 출전해 1093안타 171홈런 626타점 타율 0.273 OPS 0.810의 성적을 남겼다.

현재 코바야카와는 NHK에서 해설을 하고 있고, 지난 2010~2011년에는 SK 와이번스(現 SSG 와이번스)의 1군 스프링캠프 임시 인스트럭터를 맡기도 했다.

코바야카와 해설위원은 일본 잡지사 '넘버'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의 이치로'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지만, 이정후는 부상으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를 취재할 때부터 이정후는 반드시 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예상대로라고 할까, 현재 이정후는 3할 3푼이 넘는 타율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현 시점에서는 오타니보다 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정후의 모습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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