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영구결번 레전드와 함께 구단 역사를 쓰려합니다
[마이데일리 = 천안 유진형 기자] 구단 역사상 최초 트레블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이 5일 인천에서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이제 남은 승리는 1승이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에 통합우승에 다가섰다. 정규리그에서 30승 6패 승점 88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현대캐피탈이지만 챔피언결정전을 쉽지 않았다.
지난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막판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영입한 대한항공은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고 현대캐피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매 세트가 접전일 정도로 혈투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리그 최고의 쌍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있었고, 이들은 승부처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며 천안유관순체육관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레오(25점)와 허수봉(17점)이 공격을 이끌고 최민호(10점)와 정태준(8점)이 뒤를 받치며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이 승리가 확정된 순간 사복을 입은 한 남자가 코트로 뛰어 들어왔다. 그는 현대캐피탈의 '영원한 캡틴' 문성민(39)이었다. 최민호와 허수봉은 문성민과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고 구단 역사상 최초 트레블을 달성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문성민은 지난달 2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 은퇴했다. 그래서 챔피언결정전은 코트가 아닌 관중석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승리의 순간 문성민이 빠질 수 없었다.
문성민이 누구인가. 그는 2010-2011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한 팀에서만 뛰며 현대캐피탈의 전성기를 함께한 선수다. 그는 팀의 상징이며 NO. 15 영구결번 선수다. 여전히 현대캐피탈의 정신적 지주다. 현대캐피탈 후배들이 승리의 순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이 문성민일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필립 블랑 감독도 살아있는 레전드 문성민의 존재감을 인정하며 그에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격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성민은 "그동안 대한항공에 당한 게 많으니 반드시 이기자"라고 강하게 독려했다. 챔피언결정전 1.2차전 승리 후 허수봉도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며 "문성민 형이 그동안 우리가 대한항공에 많이 졌으니까, 오늘은 꼭 되갚아주자라고 했다"고 했다. 그리고 "형의 말을 듣고 예전에 대한항공에 당했던 감정들이 떠올랐다. 모든 선수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며 "복수심을 많이 떠올렸다. 당했을 때의 감정을 생각했다"며 강한 목표 의식을 일깨워준 문성민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코트로 내려와 후배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