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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놀라운 일이 아니다."
LA 다저스 투수 바비 밀러는 2년 전 다저스 선발진의 한자리를 책임 지던 선수였다. 2020년 1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밀러는 2023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데뷔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을 챙겼다. 다저스 소속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2016년 호세 데 레온 이후 처음이었다.
2023시즌 22경기(124⅓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 119탈삼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2024시즌은 최악이었다. 오른쪽 어깨가 말썽이었고,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등 2023시즌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13경기(56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8.52.
2025시즌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로 꾸려진 선발 로테이션에서 마지막 5선발 자리를 두고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과 경쟁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밀러의 어깨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동작으로 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밀러가 건강한 오프시즌을 보내게 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두의 기대 속에 시범경기를 시작했으나 갑작스러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렌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것.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밀러는 무사 1루 상황에서 마이클 부시에게 129km 커브를 던졌다. 부시가 이를 공략했는데, 그만 169.8km의 총알 타구가 밀러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밀러는 피하지 못했고, 그대로 쓰러졌다. 모두가 숨직인채 밀러의 상태를 지켜봤다. 다행히 스스로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밀러는 불펜 피칭은 소화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건강한 복귀를 위해 회복에 집중했다. 그리고 지난달 12일 내야수 김혜성,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드 보테와 마이클 체이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과 함께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받았다.
이후 밀러는 지난달 31일 트리플 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밀러는 4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78개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99마일(약 159km)에 달했다. 아무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다저스네이션은 "밀러는 자신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차지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밀러가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기대했다.
이전에 밀러는 "그 어떤 스프링캠프 때보다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보낸 오프시즌 중에 가장 좋은 스프림캐프였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저스네이션은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자가 발생할 때 밀러를 콜업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밀러를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길 다저스 팬들은 바라고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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