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아서…”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도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1군에서 쓴다. 시즌 초반 야수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여동욱과 전태현이었다. 이후 어준서까지 1군에 가세했다. 최근엔 여동욱이 1군에서 말소됐고, 양현종이 1군에 들어왔다.
특히 여동욱과 어준서는 KBO 역대 고졸신인 데뷔전 홈런의 4번째, 5번째 주인공이 됐다. 여동욱은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서 홈런을 터트렸고, 어준서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홈런을 터트렸다.
2017년 강백호(KT 위즈), 2020년 김성민(SSG 랜더스), 2022년 김영웅(삼성 라이온즈)까지, KBO 42년 역사에서 3명만 해낸 대기록을, 올해 키움에서만 두 명의 신인이 잇따라 해냈다. 홍원기 감독은 이들과 어준서까지 3명의 타격 재능이 남다르다고 판단하고 1군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준다.
단, 여동욱은 개막전 홈런 이후 잠잠하다. 5경기서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1홈런 1타점 2득점했고, 28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에서 빠졌다. 홍원기 감독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뭔가 지적할 부분이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30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조금 들떠 있는 마음을 좀 가라앉히기 위해서. 이 선수가 개막식전부터 흥분을 누르질 못하고 계속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아 가지고. 구름 밑에도 좀 봐야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현실적으로 공격과 수비가 분명히 계속 좋아지고는 있는데 여러 선수가 경쟁을 통해서, 공평한 경쟁 속에서 성장을 도모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말소를 한 것이다. 계속해서 시즌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이런 방식으로 기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싹이 보이는 신인들, 늘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는 지도자다. 그렇다고 그들을 맹목적으로 칭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냉정한 시선을 주는 경우가 많다. 기회를 잡는 것도 본인들의 몫이고, 성장해서 증명하는 것도 본인들의 몫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29일 고척 SSG전서 데뷔한 양현종에게도 별 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이날 득점 하나를 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두 타석, 7이닝 갖고 판단하기 이르다. 대만에서 선구안이 좋았고, 수비도 괜찮았다”라고 했다.
양현종까지 신인타자 4인방을 철저히 경쟁시킨다. 홍원기 감독은 1군 출전경기 수를 두고 “수치상으로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더 많은 이닝을 나갈 것이고, 뒤쳐지면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또 가질 것이다. 어린 선수들은 컨디션에 따라서 흐름에 따라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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