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사령탑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오스틴은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2차전에서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LG는 14-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염경엽 LG 감독의 57번째 음력 생일을 맞아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동시에 개막 7연승을 달려 지난 2017시즌 개막 6연승을 넘어 구단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새롭게 썼다.
오스틴은 1회 중견수 뜬공, 3회 2루수 뜬공, 4회 포수 파울플라이까지 세 타석 범타에 그쳤다.
하지만 네 번까지 침묵하지 않았다. LG가 6-2로 앞선 6회말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라일리 톰슨의 시속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3점 홈런(시즌 3호)을 터트렸다.
사실 오스틴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데이비슨의 타구를 포구에 실패했다. 그리고 맞이한 타석에서 홈런을 쳐 이를 만회했다.
점수 차를 더욱 벌린 LG는 6회말 데이비슨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7회초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점수를 쌓으며 14-4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의 홈런, 오스틴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여유 있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타선에서 오스틴과 신민재가 각각 3타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어주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오스틴은 "팀 적으로 해야 할 부분을 했다. 그게 마침 감독님 생일과 겹쳐 좋은 생일 선물을 드린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에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게 팀 목표다"고 말했다.
구단 개막 최다 연승에 대해선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계속 이기고 있고, 스포츠에서는 승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오스틴은 시즌 개막 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7경기 타율 0.333(27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 OPS 1.142를 기록, 팀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스틴은 "타격 흐름이라는 건 항상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지금은 조금 좋은 편이기도 하다. 특히 톰슨의 직구는 KBO리그에 와서 본 것 중 톱급이었다. 어떻게든 치려고 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톰슨이 실투를 던졌고, 그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서 정말 좋다"고 웃어보였다.
공교롭게도 수비 실책 후 나선 타석에서 등장한 홈런이었다. 오스틴은 "멀리서 뛰어오기도 했고, 콜을 했는데 (3루수) 문보경이 시야에 들어와 주춤하며 놓쳤다"면서 "수비 실책을 만회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오스틴은 지난해 1루수 골든글러브와 타점왕 등 굵직굵직한 타이틀을 따냈다.
그렇다면 올해 목표는 무엇일까. 오스틴은 "항상 말했듯 개인 기록은 상관없다. 내가 못해도 팀이 우승하는 걸 더 보고 싶다.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서 챔피언으로 갈 수 있는 걸 바라고 있다. 그게 주된 목표다"면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되기보다 팀에 헌신하라'고 배웠다. 어린 선수들이 나보다 더 좋아져서 주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팀 전체가 잘 됐으면 한다. 그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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