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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정현우보다 나은 신인이 키움 히어로즈에 있다?
데뷔전 내용만 보면 그렇다. 키움은 26일과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잇따라 신인투수를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26일 경기서는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특급좌완 정현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주(한화 이글스)와 함께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인으로 꼽힌다.
정현우는 140km대 중반의 포심패스트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이 괜찮다. 고교 수준에선 꽤 안정적인 제구력과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82룰 기록하자 기대감이 상당히 컸다.
그러나 정현우는 데뷔전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한 투구를 했다. 5이닝 8피안타 4탈삼진 7볼넷 6실점(4자책)했다. 정현우답지 않게 7개의 볼넷을 허용한 게 눈에 띄었다. 결과를 의식해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정현우는 타선이 5회까지 11점을 뽑아내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됐다. 대신 122구 투구로 홍원기 감독의 경기운영은 논란이 됐다.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데뷔전 승리투수로 얻을 정현우의 자신감을 기대했다.
흥미로운 건 27일 선발 등판한 우완 윤현이 데뷔전만 보면 정현우보다 훨씬 좋았다는 점이다. 윤현은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6사사구 1실점했다. 정현우와 마찬가지로 제구가 원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6개의 사사구에도 1점밖에 안 내줬다. 전날 정현우가 수비 도움을 덜 받은 걸 감안해야 하지만, 윤현은 4회를 제외하면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다수 나오는 등 운도 따랐고, 윤현의 투구 플랜도 좋았다.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윤현은 포심 최고 147km까지 나왔다. 140km대 초~중반의 포심이 대다수였다. 자양중, 경기고를 졸업하고 4라운드 31순위로 입단한 신인 우완투수. 사실 정현우보다 구위나 스피드, 제구가 대단히 좋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도망가는 모습을 덜 보였다. 이날 내용만 보면 윤현이 우위였다. 단, 윤현은 정현우처럼 화끈하게 타선 지원을 받지는 못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알고 보니 윤현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에는 가지 못했지만, 대만 가오슝 1군 스프링캠프에 중도 합류해 꾸준히 투구수 빌드업을 해왔다. 시범경기서는 2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6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4볼넷 무실점이었다. 두 경기 모두 구원 등판했지만, 나름대로 칼을 갈아왔고, 홍원기 감독은 5선발로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제 시작이다. 정현우는 내달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윤현은 내달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나란히 나간다. 홍원기 감독은 이들을 잘 관리해서 기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미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신인들 관리를 잘 해온 팀이다.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현우는 여전히 올해 신인들 중 가장 실링이 높은 유망주이고, 윤현도 선발로 발탁될 정도의 재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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