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제가 와서 딱 한마디 했다. 스피드하고 안 싸웠으면 좋겠다"
LG 트윈스 '우완 에이스' 임찬규가 데뷔 15년 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그 이면에는 스피드에 대한 욕심 내려놓기가 있었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이다. 이날 전까지 완투 역시 기록한 적이 없다. 첫 등판서 9이닝을 100구로 지워내며 2025시즌 성적을 기대케 했다.
8회까지 투구 수 87개를 던진 임찬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김태연을 1구 만에 3루 땅볼로 정리했다. 문현빈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투수 직선타 아웃을 만들었고,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3구 만에 투수 땅볼로 솎아냈다. 임찬규의 완봉이 완성되는 순간.
26일 전날 만난 염경엽 감독은 "9회 한 타자가 나가면 바꾸려고 했다. 100개를 넘어가면 (출루가 나왔을 때) 무조건 바꾸려고 했다. 본인도 나가면서 코치한테 '한 명 나가면 바꿔주세요'라고 했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과거 임찬규는 LG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신인 시절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팀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많은 경기에 등판한 탓일까, 강속구가 사라졌다. 이후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지만, 성적에 등락이 심했다.
2023년부터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더니, 지난 시즌에도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호투했다. 공교롭게도 염경엽 감독 부임 시기와 겹친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부터 LG 지휘봉을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기술적으로 바뀐 게 아니다. 그 전에는 스피드하고 계속 싸웠다. 제가 와서 딱 한마디 했다. '스피드하고 안 싸웠으면 좋겠다. 네가 가진 커브도 좋고 체인지업도 구종가치가 나쁘지 않다. 이 두개를 더 살리면서 편안하게 143~4km/h 던지면서 150km/h 효과를 발휘하면 된다. 강요는 못 하겠지만 이렇게 던지면 훨씬 성공할 수 있는 확률니 높지 않을까'라고 어드바이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체인지업을 더 날카롭게 만든다고 엄청 노력했다. 어제(26일)은 타자들이 컨택이 안되더라. 피치 터널이 훨씬 형성이 잘 된거다"라며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실투다. 큰 것을 맞고 (방망이에) 걸려야 정상인데, 어제 내용을 봤을 때는 존에 들어오는 볼 자체들도 (헛)스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에 체인지업이 효과를 발휘하면 (임)찬규가 승을 많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한화 타선이 약한 타선이 아니다. 좋은 컨택 능력을 갖고 있는 타자를 상대로 그정도 피칭을 한 것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완봉승 당시 임찬규의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염경엽 감독과 임찬규가 증명했다. 구속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무기를 갈고 닦는 것이다. 올 시즌 임찬규가 몇 승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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