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8년 차 무명의 좌완투수가 필승조를 꿈꾼다. 두산 베어스 좌완 김호준이 데뷔 1호 홀드를 기록했다.
김호준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홀드를 작성했다.
데뷔 첫 홀드다. 이날 전까지 김호준은 1군에서 20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선수. 세이브와 홀드는 없었고 1승 3패를 남긴 것이 전부. 1군 통산 평균자책점은 9.87이다.
원주일신초-성남성일중-안산공고를 졸업한 김호준은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8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린 덕분에 정식 선수 등록은 물론, 2023년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24년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영광을 얻었다. 하지만 1군급 타자를 이겨내기엔 구위가 부족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올해 다시금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들어 2년 연속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이승엽 감독은 "(김)호준이가 지난 시즌 마치고 한계점을 잘 느꼈던 것 같다"며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라며 엔트리 승선 이유를 밝혔다.
시즌 첫 등판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25일 수원 KT전 등판한 김호준은 강백호를 삼진, 멜 로하스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솔로 홈런, 김민혁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투수 최준호가 책임주자 김민혁을 들여보내며 실점이 늘었다. 이날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곧바로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팀이 3-2로 앞선 26일 수원 KT전 7회말, 김호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강백호를 1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그러나 로하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곧바로 이영하를 투입했다. 이영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김호준이 생애 첫 홀드를 수확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김호준은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데 약간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다. 믿고 기용해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하지만 과정은 만족스럽지 않다. 어제도, 오늘도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과제를 느끼고, 그걸 보완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호준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개막 3연패를 끊어냈다. 현재 곽빈과 홍건희, 이병헌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한 상태다. 김호준은 불펜의 유일한 좌완 투수다. 당분간 상대 핵심 좌타자를 연달아 만나야 하는 상황. 어깨는 무겁지만 연달아 강백호를 잡아내며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전 김호준은 "올해는 잘해서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싶은 각오가 크다. 정말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번 홀드를 계기로 두산의 필승조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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